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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소비 달라졌다…치킨에 ‘집보양’ 간편식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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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8.14 05: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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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초복 치킨 주문 150%↑…중복도 증가
삼계탕 한 그릇 2만원 안팎
비싼 외식 대신 ‘집보양’ 수요
폭염에 조리 부담까지 커져
닭한마리·냉면 등 간편식 다양화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복날 대표 음식으로 꼽혀온 삼계탕 대신 치킨과 간편식(HMR)이 복날 식탁을 채우고 있다. 2만원을 육박하는 외식 삼계탕의 가격 부담과 극심한 무더위가 겹치면서, 직접 보양식을 조리하거나 식당을 찾기보다 배달음식과 간편식으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초복(7월15일)에 이어 중복(7월25일)에도 이같은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말복인 오늘(14일)도 비슷한 소비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배달 음식과 간편식이 새로운 복날 소비 트렌드로 굳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복더위에 치킨이 대표적인 복날 음식이 됐다. 실제 치킨 브랜드 bhc의 올해 초복 당일 주문 건수는 전주 동기 대비 150.1% 급증했다. 중복에도 주문 건수가 전주 대비 75%, 전년 대비 89% 늘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외출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자 냉면과 막국수 등 여름철 면요리 가정간편식(HMR)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간편식, 밀키트 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외출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자 냉면과 막국수 등 여름철 면요리 가정간편식(HMR)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간편식, 밀키트 제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BBQ 역시 중복을 맞아 매출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달 25일 매출은 전주 토요일 대비 93.9% 증가했다. 지난해 중복과 비교해도 38.4%가 늘었다. 교촌치킨도 전주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했다. 같은 날 노랑통닭도 가맹점 평균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약 45% 늘었다.

기업이 임직원이나 고객에게 보내는 복날 선물에서도 치킨의 인기가 확인됐다. KT알파가 기업 전용 모바일 상품권 초복 발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킨 상품권이 전체 발송량의 57.5%를 차지했다. 대중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치킨이 삼계탕과 함께 복날 대표 외식 메뉴로 자리 잡으면서 복날 소비의 한 축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높아진 가격도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는 등 4인 가족이 외식으로 삼계탕을 먹을 경우 1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치킨이나 간편식으로 눈을 돌리는 있다는 해석이다.

복날 소비 달라졌다…치킨에 ‘집보양’ 간편식 불티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도 조리 부담이 작은 여름철 면요리로 수요가 몰렸다. 오뚜기의 지난달 냉장 냉면류 판매액은 전년 동월보다 약 35%, 냉장 메밀·막국수류는 약 30% 증가했다. 냉모밀과 콩국수라면, 메밀비빔면 등 여름철 봉지면 6종의 판매액도 약 10% 많아졌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막국수와 냉면 판매액도 같은 기간 약 150% 늘었다.

면사랑의 냉동면 간편식 매출도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직전 비교 기간보다 평균 17% 증가했다. 사골맛 냉면육수는 61%, 4분 조리 메밀면은 27% 늘었다. 조리에 각각 2분과 1분이 걸리는 사누끼 우동면과 중화면도 14%, 11%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에 외식은 물론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할 수 있는 냉면·막국수 등 여름철 면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복날 소비 달라졌다…치킨에 ‘집보양’ 간편식 불티
보양식 역시 간편식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삼계탕 중심이었던 기존 복날 간편식에서 우족도가니탕과 장어 등으로 제품군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보양 메뉴를 라면이나 즉석식품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달 13일 선보인 ‘동대문식 닭한마리 칼국수’가 대표적이다. K노포 감성을 담은 이 제품은 출시 18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전국 닭한마리 전문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최적의 육수 비율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날에 치킨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복날 대표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폭염 속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보양식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메뉴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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