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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의 업무를 돕는 보조 수단을 넘어 노동시장의 주체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AI 시스템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한 디지털 업무를 수행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물류 등 육체노동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머스크는 AI와 인간의 지능 격차를 인간과 침팬지의 관계에 빗대며 “침팬지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리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I가 고도화할수록 인간이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AI와 로봇이 대부분의 디지털·물리적 업무를 처리하면 인간의 노동은 선택사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후 사회를 “놀라운 풍요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화가 생산비용을 낮추고 상품과 서비스 공급을 대폭 늘려 노동하지 않고도 기본적인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르면 10년 안에 돈의 의미도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계가 상품과 서비스를 사실상 무한대로 생산하면 공급이 수요를 압도해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이 경우 정부가 국민에게 수표를 지급해야 할 수 있다며 기존 보편적 기본소득을 넘어선 ‘보편적 고소득’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만큼 자동화로 창출된 부를 사회 구성원에게 재분배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확산 과정에서 일자리 감소와 인간의 통제력 상실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인정했다. 머스크는 AI가 인류에 파국을 일으킬 가능성을 10~20%로 본다는 기존 견해를 철회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AI와 로봇의 발전은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흐름이라며 기술 개발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내 철학은 이 여정을 즐기자는 것”이라며 AI 개발을 멈출 수 있는 버튼이 있더라도 “아마 누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모두에게 풍요를 제공할 가능성이 파국으로 이어질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AI 개발 경쟁에 대해서도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해야 한다”고 했다.
대신 주요 AI 기업이 첨단 모델을 출시하기 전에 서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머스크는 “주요 AI 기업들이 몇 주에 한 번씩 통화하면서 안전·보안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쟁사가 새로운 모델의 위험을 점검하고,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는데도 개발사가 이를 해소하지 않을 때 정부가 개입하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AI 기업 간 갈등에도 안전 문제에서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를 위해 개인적 차이는 제쳐놓겠다”고 밝혔다. AI가 인간의 노동과 소득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전에 기술 개발 속도에 맞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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