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로 광고주들 컴백…“머스크, 트럼프 실세 부상 영향”

김윤지 기자I 2025.01.31 10:57:32

WSJ “아마존, 엑스 광고 지출 늘려”
광고 철회했던 애플도 재개 검토
“대선 이후 ‘실세’ 머스크에 줄대기”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광고주들이 다시 찾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로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엑스에 대한 광고 지출을 늘리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해당 결정에 관여했으며, 아마존은 종전 대비 더 많은 비용을 엑스에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2023년 말 엑스에 대한 광고 지출을 없앴던 애플 또한 광고 게재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머스크 CEO는 엑스를 인수했고, 이후 머스크 CEO주도의 콘텐츠 규제 완화, 경영진 교체로 인한 혼란 우려 등으로 많은 광고주들이 엑스를 떠났다. 특히 2023년 머스크 CEO가 엑스에 올라온 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애플과 디즈니 등과 같은 광고주들이 광고를 철회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정치적·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광고주들의 입장도 달라진 것이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자였던 머스크 CEO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발탁되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가 됐고, 정재계 인사들은 정치적으로 달라진 그의 입지 때문에 머스크 CEO와의 관계 개선 차원에서 엑스에 광고를 집행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고주들의 복귀는 엑스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은행들은 머스크 CEO가 440억달러에 엑스를 인수할 때 그에게 130억달러를 빌려줬는데, 2년 이상 이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엑스로 일부 광고주들이 복귀하고 있으나 머스크 CEO가 엑스를 인수하기 전보다 더 적은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구독을 포함한 다른 수익원 개발을 위해 노력했지만 광고 매출 악화로 인한 수익성 타격은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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