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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위기 등 최근의 위기와 비교할 때 다른 측면이 있다”며 “위기의 원인이 총수요측면이 아니라 공급측 충격에서 비롯됐고 금융부문의 신용경색이 실물 침체를 초래하는 종전의 경로가 아니라 실물충격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억제과 레고랜드 사태 수습을 글로벌 복합위기 속 정부가 성공을 거둔 두 가지 정책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부담을 국내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대신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유류세 인하,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공부문이 적극적으로 흡수했다”며 “그 결과 에너지의 95%를 수입하는 국가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6% 선에서 지켜내고 이후 3% 내외로 안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10월, 한 지방정부가 지급 보증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을 보류한 조치가 불과 수일 만에 단기어음(CP)·회사채 등 기업 자금시장 전체의 경색으로 이어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과 지방정부의 채무보증 이행 확약 등 조치를 즉시 발표하고 신속히 이행하여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한국의 이러한 경험이 국제금융시장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논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간 세계 경제의 위기 시마다 ‘물 샐 틈 없는 국제공조’를 제공해 온 G20의 역할이 다시 한번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장-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가 겪고있는 인플레이션은 각국의 신속한 대응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을 거라 전망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 장·단기 위험 요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금융안정망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격동 속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도전과제’, ‘포스트 팬데믹 시대 국제금융시장 양태변화와 금융안정성’ 등 두 세션을에서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개최한 G20 글로벌금융안정 컨퍼런스는 국내·외 석학과 G20 정책담당자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도전과제를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201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는 ‘국제금융시장 주요 도전과제 및 대응방향’을 주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