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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품은' 조원태 "구조조정·가격인상 절대 없을 것"

이승현 기자I 2020.11.18 11:26:18

18일 전경련회관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참석
"중복된 인력 많지만 사업 확대하면 충분히 활용 가능"
산은 투자합의서에 대해 "앞으로 경영평가 받게 된다"
아시아나 인수, 산은이 먼저 제안.."특혜라 생각 안해"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배진솔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8일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와 관련해 제기되는 구조조정과 독과점 우려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Korea-US Business Council)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 인수는) 대한민국 항공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모든 직원들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복된 인력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현재 양사 규모를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라며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노선도 확대하고 사업 확대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계약이 끝나면 대한항공(003490) 노조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노조도 최대한 빨리 만나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도 했다.

그는 양대 대형항공사간 인수합병으로 인한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도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절대로 고객들의 편의를 줄이거나 가격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회장은 산업은행과 한진칼(180640)이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대해 “지금 완전히 계약이 끝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면서 “제가 앞으로 맞춰야 되는 기준들이 있고 (그런 것과 관련해) 경영평가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한진칼이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지난 17일 체결한 투자합의서에는 한진칼이 지켜야 할 7대 의무 조항이 들어 있다. 이에 따르면 한진칼은 산업은행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 등을 선임하고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협의권 및 동의권을 준수해야 한다. 또 윤리경영위원회를 운영해야 하고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평가를 받아야 한다. 조 회장이 이같은 상황에 대한 언급한 것이다.

그는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한 특혜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산업은행에서 먼저 저의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만 얘기했다”며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얘기하면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가족 간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갈 여지는 없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계속 해야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가족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앞으로도 유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추가 자산 매각 계획에 대해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조원태 회장은 아버지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대신해 대한민국과 미국의 재계 교류를 통한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한미재계회의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아 오다 작년 4월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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