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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경남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모씨는 부서 간식비 55만6000원을 무심코 서류 파쇄기에 넣고 말았다. 간식비를 평소 서류 사이에 끼워 보관해왔는데, 서류를 파쇄하려다 돈까지 넣고 만 것이다.
깜짝 놀란 조씨는 파쇄된 지폐를 퍼즐 맞추듯 복구했고, 다행히 인근 은행에서 새 돈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지난해 손상된 화폐 금액이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를 보면, 한은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조7693억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해 손상된 지폐 장수는 6억200만장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6억2100만장)보다는 적었지만, 액수로 환산하면 사상 최대였다. 5만원권이 점점 더 많이 손상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훼손돼 폐기된 5만원권 지폐는 620만장으로, 지난 2015년(250만장)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이 점차 활발하게 유통되면서 손상되는 비율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5만원권을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불에 타는 등 손상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3조404억원 폐기돼 전체의 80%를 넘었다. 그 뒤를 5만원권(3338억원), 5000원권(2109억원), 1000원권(1817억원)이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손상된 지폐를 5톤 트럭에 담으면 99대분, 모두 쌓으면 백두산 높이의 21배, 63빌딩의 227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중 일반 국민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한 손상화폐 규모는 46억1000만원으로 전년(36억3000만원) 대비 9억8000만원(27%) 증가했다.
이 중 5만원권 교환액이 14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500원화(13억5000만원) 100원화(9억40000만원) 만원권(6억1000만원) 50원화(1억3000만원) 등이 이었다.
한은에 따르면 장판 밑에 지폐를 보관하다가 눌려서 손상되는 경우는 11억6000만원 규모였고, 불에 탄 경우는 7억2000만원 규모였다.
세탁기에 넣거나 문서 파쇄기에 투입하는 등 부주의로 손상된 규모도 2억400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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