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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은 지난 8일 리빙소셜로부터 2억 6000만달러(약 2800억 원)에 티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미 그루폰은 한국에 100% 자회사인 그루폰코리아를 두고 있다. 그루폰코리아는 국내에서는 소셜커머스 후발주자로 지난 2011년 3월 설립됐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쿠팡과 티몬을 넘어서지 못하고 위메프에도 밀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루폰은 국내에 자회사를 두고 있음에도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티몬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 티몬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미국에 ‘적을 무찌를 수 없다면 적을 동지로 만들어라’라는 격언이 있듯이 그루폰은 최대의 적인 티몬을 동지로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티몬과 그루폰코리아의 관계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베이가 국내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을 인수한 후에도 별개 기업으로 운영했듯이 티몬과 그루폰코리아도 별도 법인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G마켓과 옥션 두곳 모두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한 것과는 달리 그루폰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레프코프스키 대표가 “티몬은 그루폰의 아시아 사업에서 앵커(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그루폰코리아보다는 티몬에 더 무게중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내년 초에 티몬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 후 티몬과 그루폰코리아의 장점을 결합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다”며 “이를 위해 그루폰코리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는 고민을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루폰은 티몬이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그루폰은 현재 11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루폰은 티몬이 아시아 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미국에 설립된 그루폰은 전세계 47개국에 진출해 전자상거래 회사로는 북미지역에서 3위다. 2011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올 8월부터 공동창업자이자 대주주인 레프코프스키가 직접 경영을 맡고 있다.
티몬은 2010년 5월 서비스를 처음 시작해 3년만에 월간 거래액 1100억 원 연간 순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직원수는 약 1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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