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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3605억 계약이 신호탄…대덕전자·심텍 실적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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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10.20 07: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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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글로벌 메모리 업체와 3605억원 규모의 반도체 기판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반도체 기판 공급 부족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고성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ABF기판에 집중됐던 공급 부족 현상이 메모리 반도체용 BT기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 공시의 핵심은 FC-BGA(ABF기판)에서 BGA(BT기판)로 공급 부족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물량 증가와 가격 인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실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전날 글로벌 메모리 업체를 대상으로 3605억원 규모의 반도체 기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계약이 내년 메모리용 BGA(BT기판) 공급 물량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파악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객사가 안정적인 기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BT기판 공급능력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판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ABF기판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BT기판 증설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반면 BT기판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일반 서버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으로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8년 ABF기판 생산능력은 글로벌 출하량 기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BT기판 생산능력 증가율은 10%대 중반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BT기판 업체들의 가동률이 이미 80%대 중반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공급 부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권 연구원은 “메모리 증설과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BT기판 생산능력 확대 속도는 매우 더딘 수준”이라며 “2027~2028년에는 자연스럽게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기 계약을 시작으로 다른 BT기판 업체에서도 장기공급계약(LTA)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T기판 공급 부족은 관련 업체 전반의 가격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덕전자(353200)와 심텍(222800)은 BT기판 관련 매출 노출도가 각각 84%, 72%로 높아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두 업체를 관련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권 연구원은 “BT기판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은 올해 4분기와 내년 관련 기업의 실적 추정치 상향 근거가 될 것”이라며 “BT기판 업체들이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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