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09일 0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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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3.99%(2020원) 오른 1만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상한가인 1만940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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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JW신약은 코스닥시장에서 8.66%(310원) 상승한 389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1.09% 오른 433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두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에서 불붙은 탈모 신약 투자 열기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에 이어 탈모 치료제가 월가의 ‘다음 금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내 유전성 탈모 인구가 남성 약 5000만명, 여성 약 3000만명에 달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새로운 치료제가 허가되지 않았다는 점이 성장 가능성으로 부각됐다. 탈모는 생명과 직접 연결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가 치료비를 직접 지불하려는 의지가 높은 소비자 시장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탈모치료제 시장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등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경구제와 두피 혈류 개선을 통해 모발 성장을 유도하는 미녹시딜 외용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오랜 기간 사용되며 효과와 안전성이 축적됐지만, 일부 환자의 부작용 우려와 여성의 사용 제한, 매일 복용하거나 발라야 하는 불편 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투약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치료제 수요를 키운 배경이다.
이 같은 미충족 수요를 겨냥한 해외 개발사들의 주가가 먼저 급등했다. 경구용 미녹시딜 제제를 개발하는 베라더믹스 주가는 올해 2월 상장 이후 약 500% 올랐고, 인공지능(AI)으로 설계한 주사제 후보물질 ‘ABS-201’을 개발하는 앱사이도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즉 블룸버그가 주목한 것은 기존 탈모약 시장이 아니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기전과 제형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잠재력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코스모파마슈티컬스는 모낭에서 안드로겐 작용을 차단하는 바르는 남성형 탈모치료제 ‘클라스코테론 5%’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내년 1분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베라더믹스와 앱사이 역시 각각 경구제와 주사제 형태의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치료 효과와 안전성, 복약 편의성 측면에서 기존 탈모약이 채우지 못한 수요를 겨냥하는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현대약품과 JW신약의 탈모 사업은 이미 시장에 출시된 미녹시딜·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계열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대약품은 미녹시딜 외용제 브랜드 ‘마이녹실’을 보유하고 있다. 액상·겔·복합제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용 편의성을 높인 ‘마이녹실폼 5% 에어로솔’을 출시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미노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 성분 ‘다모다트’ 등 경구용 제품도 갖추고 있다.
JW신약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모나드정’과 ‘모나스타정’,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네오다트’와 ‘두타모아’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에는 미녹시딜 5% 외용제 ‘마이딜 5% 폼 에어로졸’을 출시했다.
본지 확인 결과 당장 미국 신약 개발사와 직접 연결된 계약도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약품이 코스모파마슈티컬스와 일부 협업을 하고 있지만 클라스코테론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 ‘윈레비’의 국내 판권에 그치며, 탈모약과 관련해 당장 추가적인 협업은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대약품은 미녹시딜 성분의 탈모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이고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며 “현재 당뇨 관련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탈모 신약은 별도로 준비하거나 계획 중인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W신약의 대표 제품 모나드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세다. 모나드 매출은 △2021년 76억원 △2022년 64억원 △2023년 51억원 △2024년 47억원 △지난해 28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15억700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현대약품 탈모 제품군 매출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적은 전문의약품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1020억원, 영업이익은 427.5% 늘어난 35억원이다. 실적 개선은 확인됐지만 치매 복합제 ‘디엠듀오’를 비롯한 전문의약품 판매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물론 현대약품은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한 경구용 임신중지 의약품 ‘미프지미소’ 허가 기대도 주가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날 주가 흐름이 미국 탈모 신약 투자 열기에 힘입어 테마 장세로 확산된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탈모 치료제가 차기 투자처로 거론된 것은 기존 제품이 더 많이 팔릴 것이라는 의미보다 새로운 치료제가 장기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라며 “기존 탈모약 판매만으로 신약 개발 기대와 실제 실적 기여도를 동일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