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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금은 18억50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7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으나 10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도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 시장으로는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 순유입됐다.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커지면서 단기채권 투자자금을 중심으로 54억7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89억6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선진국 통화의 경우 미국 달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성 전망을 반영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다 유로 가치가 하락하면서 약세폭을 축소했다. 반대로 유로는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다 독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강세폭을 줄였다. 엔은 일본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강세였다.
신흥국 통화는 멕시코 페소가 사법부 개혁 관련 우려 등으로 약세였고, 러시아 루블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미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하락했다. 7월 말 기준 1336원이었던 환율은 8월 말 1336원으로 떨어졌다.
8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43%, 변동폭은 5.8원으로 전월 0.24%, 3.3원에 비해 각각 확대됐으나. 지난해 평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3개월 원·달러 스와프레이트(원화 조달 금리)는 8월 -2.24로 전월(-2.16)보다 하락했다. 원·달러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11일 기준으로는 -2.13으로 소폭 올랐는데,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금리차 역전폭이 축소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