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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삼성 CCTV 출시' 해프닝..테크윈과 이별 어렵네

이재운 기자I 2017.06.22 10:53:11

한화로 넘어간지 3년, 삼성 브랜드는 사용 계속
올해 말이 기한..새로운 브랜드는 인지도 부족
별도 사용료 없는 상태..추가 연장 논의 의견도

한화테크윈이 선보인 ‘삼성 스마트캠 SNH-V6430BNH’ 제품. 베스트바이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해외 CC(폐쇄회로)TV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가 화제가 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간 한화테크윈(012450)의 CCTV 사업에 대해 삼성과 한화테크윈 사이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 일부 외신들은 “삼성이 홈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거래 사이트인 베스트바이에 ‘삼성 스마트캠 감시 카메라(Samsung Smartcam Surveillance Camera)’ 판매 페이지가 열렸기 때문이다. 조만간 출시 예정(Coming Soon)이라는 문구와 함께 와이파이 연결 기능과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설명도 붙었다.

제시된 모델명(SNH-V6430BNH)을 확인한 결과 한화테크윈 제품으로 확인됐다. 한화테크윈은 원래 삼성 계열사(삼성테크윈)였다가 2014년 말 한화그룹에 매각됐고, 현재는 방산 업종에서 한화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회사를 4개로 나누는 분사 소식에 관련된 풍문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CCTV 등을 담당하는 시큐리티(보안)사업부의 경우 삼성전자나 삼성SDS(018260) 등 삼성 계열사가 다시 인수하는 방안도 조금씩 거론된다. 이 사업부문은 한화테크윈 존속법인에 항공엔진 분야와 함께 남는다. 삼성과 한화 모두 매각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은 동향을 계속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인수 직후인 2015년 초에도 분사와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다 파장이 커지자 곧바로 이를 백지화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 이 때문에 ‘삼성표 CCTV’의 향방에 대해 시선이 자연스레 모이고 있는 것.

다만 삼성이 다시 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는 사업규모가 인수할만큼 충분히 크지 않다”며 “삼성SDS도 디지털도어록 사업 매각을 추진했던 마당에, 이미 그룹 차원에서 매각했던 사업을 다시 인수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본지가 단독보도했던 한화테크윈의 베트남 투자계획에는 베트남 CCTV 카메라 공장 설립 계획이 포함돼있다. 다만 이 역시 현지 인근에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 공장이 포진해있어 매각설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만일 삼성이 다시 인수를 하지 않는다면 한화테크윈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를 떼어내지 못하는 사정을 고려할 때, 추가 사용연장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직 지주사가 없는 삼성 브랜드에 대한 권리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028260)이 함께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화테크윈은 삼성 측에 브랜드 사용료는 따로 지불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을 허락한 기간 내에는 (삼성 측이)따로 관여하는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제품별로 순차적으로 삼성 브랜드를 떼고 자체 브랜드(와이즈넷 등)를 점차 강조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정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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