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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환구시보 “서방국가 美따라가지 않을 것…中은 거대시장”

신정은 기자I 2020.05.26 11:43:34

"미국, 서방매체 선동 중국 집중 공격…큰 힘 없어"
"美 특별지위, 홍콩 금융중심 결정적 요소 아냐"

홍콩 시민들이 24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반대하며 거리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미국을 향해 큰 힘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환구시보는 25일 저녁 사평을 내고 “미국은 몇몇 서방 국가 관리와 의원들과 합쳐, 서방 매체를 선동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준비하고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이런 기세는 보이는 것만큼 힘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 주장과 관련해 6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각 국이 중국의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서방 전체가 완전히 미국을 따라 달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거대 시장이고, 그들(국가)이 중국을 멀리하면서 발생하는 손해를 미국이 보상해주진 않을 것이다. 한 국가가 발전을 모색하는 근본적인 이익을 대신할 수가 없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매체는 “모든 국가에 국가 안전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미국은 하루종일 국가 안보를 입에 달고 있고, 이를 빌미로 정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공격한다”고 꼬집었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제재했으면서 홍콩의 안보를 위한 국가보안법 제정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또한 “미국이 홍콩에 독립적인 관세 지위를 주는 건 중요한 요인이지만, 홍콩이 금융 중심이 되는 데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며 “중국 내의 경제가 활발하게 발전하면 홍콩은 쇠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밀어붙일 경우 미국이 중국 본토와는 달리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경제·무역·비자 발급 등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고, 중국에 대해선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미국이 이 지위를 박탈한다면 홍콩은 미국에 수출할 때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품목에 따라 최고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중국은 이같은 압박에도 홍콩 국가보안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인대는 28일 오후 3시(현지 시간) 시작하는 폐막식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법률제도와 집행기제 수립 및 완비에 관한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결정(초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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