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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이란 문제 외에도 가자지구 전쟁과 양국 관계,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이 맺은 방위협정 등을 두루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가자지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안의 2단계가 발효돼야 할 시점에 오히려 팔레스타인 주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내 항구적 평화를 위한 조치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재건 노력을 튀르키예가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론한 방위협정은 지난 7일 사우디 메카에서 체결된 ‘메카 공동방위협정’이다. 3개국 중 어느 한 곳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이 핵심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협정이 역내 안정과 안보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이 협정을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튀르키예는 이란 쪽에도 별도 접촉선을 가동했다. 앞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이란 휴전 유지 방안을 논의했다고 튀르키예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튀르키예가 양쪽을 오가며 움직인 것은 미·이란 협상이 사실상 멈춰섰기 때문이다. 두 나라가 지난 6월 17일 서명한 각서에 담긴 60일간의 협상 기간은 이날로 만료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서명 몇 주 뒤부터 미국의 위반이 시작돼 60일 조항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영구적인 종전 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정책 기조를 방어에서 전면 공세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자신이 필요하다고 보는 수준의 합의를 맺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합의를 오만이 방해할 경우 폭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란 드론 2대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총리실을 겨냥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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