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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 라인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또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4공장 완공을 마쳐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했고, 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5공장의 생산 능력은 18만리터로 내년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20 제약업체 중 14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하고자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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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장세는 선제적인 투자 결단과 과감하고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만든 결실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 매출액은 7년 만에 무려 12배 늘었다. 2022년에는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올랐다.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 그쳤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수는 현재 약 4500명으로 급증했다.
이 회장은 다만 이날 보고를 받으면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최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 받은 이후 첫 국내 사업 점검으로 바이오를 점찍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그룹 내 존재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ADC(Antibody-drug conjugate·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은 2026년 1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