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전세계 치안력 수준 끌어 올리겠다"

김성훈 기자I 2018.11.23 13:09:21

김 총재 23일 인천국제공항 통해 '금의환양'
"국제무대서 제대로 평가 받은 것에 자부심"
"범죄예방 첨단기술 전 회원국에 공유할 것"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장에 오른 김종양(57) 신임 총재가 “대한민국과 경찰을 대표해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았다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경찰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재는 23일 오전 11시 8분쯤 인천공항 2터미널 A입국장을 통해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환영행사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한국인 최초 인터폴 수장이 된 것은 개인과 가족에게 큰 영광이면서 우리 국민 자부심을 높여준 것”이라며 “김 총재에게는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각국 경찰 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터폴 총재로 당선돼 아주 기쁘다”면서 “(총재 당선은) 대한민국 정부의 관심, 경찰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선거를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 한국 대표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 “전 세계에 많은 나라들이 저에 대해서 믿음을 주셨다”며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총재직 제대로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민갑룡 경찰청장의 영접을 받으며 악수를 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인터폴 회원국의 치안력 강화’를 첫 과제로 꼽았다. 김 총재는 “전 세계 194개 인터폴 회원국들의 치안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고도화하는 신종 범죄 예방을 위한 첨단 기술을 개발해 전 회원국에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인터폴 설립 목적은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나의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테러 등의 범죄를 모든 국가가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현재 미국 체류 중인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한국인의 중요 국외도피사건을 들여다볼 계획이 있느냐를 묻는 말에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외도피 사범이나 적색 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 데는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알렉산더 프로코촙(Alexander Prokopchuk·러시아)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다. 김 총재는 멍훙웨이(孟宏偉·중국) 전임 총재 잔여임기인 2020년까지 인터폴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1961년 경남 창원 출신인 김 총재는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2년 경정 임용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서울 성북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제복을 벗었다.

그는 경찰 재직 동안 LA 주재관, 핵 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찰 조직 내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김 총재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 2015년 부총재로 선출된 이후 지난달부터 공석이던 총재 권한대행 업무를 맡아 국제사회에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