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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거래채권과 관련해 우선 영세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물품 대금부터 지급한 후 대기업은 6월부터 분할해 모두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홈플러스에 따르면 농축산업계내 주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서울우유 등 일부 대기업 협력사들은 △회생채권 전액 즉각 변제 △물품 대금 현금 선납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해당 조건을 들어주지 못하자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거래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우유는 현금 선지급 조건을 요구하며 지난달 20일 납품을 중단한 이후 현재까지 물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낙농 농장주는 물론 서울우유 대리점주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특히 농축산물 관련 대형 협력사의 경우 영세한 2차 협력사 또는 농축산 농가들이 제품의 원료를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1차 협력사가 갑작스럽게 물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납품량이 줄어드는 등 피해가 2차 협력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앞서 서울우유의 회생채권을 소상공인들에 대한 물품 대금 지급이 완료되는 오는 6월부터 분할 변제하겠다는 상세 계획을 전달한 바 있다. 또한 이와 별도로 공익채권도 현재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서울우유는 업계 내 주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야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납품을 중단했다”며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수많은 축산농가들이 원유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각종 부자재를 공급하는 2차협력사들의 매출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협경제지주의 경우엔 변제하지 않은 미지급 회생채권이 없고 모든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음에도 단순히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채권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는 게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축소된 채권 중 대부분이 쌀 품목으로 기존에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납품하던 지역단위 농협 중 상당수가 거래가 중단되거나 축소됨에 따라 많은 쌀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농축산 농가와 2차 협력사들의 부수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농축산연합회의 농협경제지주, 서울우유 등 일부 대기업 및 주요 단체 설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2만명 직원들의 생계는 물론 수천개 농가와 협력업체들의 삶의 터전으로 관련 기업과 이해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조기에 정상화하는 것만이 대기업 협력사와 2차 협력사, 농축산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고려해 농축산연합회가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