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도성훈, 창영초교 이전 강행…유정복 “재검토해야”

이종일 기자I 2023.01.27 15:17:36

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입장 표명
"일방적 이전 추진은 잘못된 일" 비판
인천 3·1운동 발상지 학교 역사성 강조

유정복(왼쪽)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등학교 이전을 추진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창영초등학교 이전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창영초교는 대한민국 교육의 효시인 인천공립보통학교로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에 선정된 3·1운동 당시 인천지역 만세운동의 진원지이며 인천 교육의 산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창영초교의 역사성·상징성·정체성을 외면하고 지역주민과 학부모, 동문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인천시교육청은 창영초교 이전 추진을 중단하고 시민, 지역사회 등과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교육청이 인천시, 인천시의회와도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 창영초등학교 옛 교사동 전경. (사진 = 창영초등학교 제공)
앞서 도 교육감은 지난해 초부터 인천 동구 창영동의 창영초등학교를 300여m 거리에 있는 금송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대상지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했다. 오는 2026년 동구 금송구역과 미추홀구 전도관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아파트 단지로 입주하는 초등학생 700여명을 창영초교로 전입시키기에는 학교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금송구역에 새로 건물을 지어 창영초교를 이전하려는 것이다.

교육청은 주민설명회 등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교육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했고 오는 30일 심사가 열린다. 지역사회에서는 120여년의 역사가 있는 창영초교를 무리하게 이전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시민단체 등과의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학교는 인천 최초의 공립소학교로 1896년 개교한 인천부공립소학교에서 1936년 창영공립보통학교로 개명됐고 1996년 창영초등학교로 명명됐다.

창영초교에서 학생들은 1919년 3월6일 3·1만세운동을 했다. 이것이 인천 최초의 3·1운동이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