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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시중은행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 사상 최고…"수수료 장사"

김동욱 기자I 2015.02.05 11:58:11

저금리로 대출 갈아타기 고객 급증
덩달아 은행 수수료 수익도 증가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 내렸는데
중도상환 수수료는 10년전 그대로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지난해 7개 시중은행이 거둬들인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이 282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지자 기존에 대출받았던 고객들이 은행에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면서 덩달아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금리는 내려가는 추세인데 은행들이 중도상환 수수료율은 10년 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연도별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 현황’ 자료를 보면 국민, 신한, 하나, 외환, 우리, 기업, 농협 등 7개 시중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중도상환 수수료 총수입은 2825억원이다. 지난 2010년 2142억원에서 무려 32%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간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총 324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그다음으로는 우리(2334억원), 신한(2031억원), 하나은행(1658억원) 순이었다. 외환은행은 최근 5년간 20억원에서 107억원으로 다섯 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것은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내려가자 기존 대출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대출로 갈아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려고 은행에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더라도 신규 대출로 갈아타면서 은행들이 챙기는 수수료 수익도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중도상환 수수료 전체 수입의 67%(1896억원)를 가계 중도상환 수수료로 챙겼다. 최근 5년 동안 가계 중도상환 수수료 비중 역시 64.9%(8296억원)에 이른다. 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의 상품으로 최근 5년간 3186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챙겼다. 수수료율도 시중은행과 같은 1.5%다.

신학용 의원은 “은행 대부분 1.5%를 중도상환 수수료율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12년 전 고금리 때 책정된 금리 그대로라는 점에서 은행들의 수수료 책정에 문제가 있다”며 “은행들이 중도상환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신학용 의원실, 단위 :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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