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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에 패한 치마예프 "라이트헤비급 올라가겠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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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5.11 09:23:47

감량 어려움으로 체력 일찍 고갈돼
프로 데뷔 후 첫 패배에도 투혼 보여줘
화이트 "터프한 선수, 체급 이동 흥미롭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션 스트릭랜드(미국)에게 UFC 미들급 타이틀을 내준 함자트 치마예프(러시아/UAE)가 라이트헤비급(93kg) 전향을 공식 선언했다. 프로 데뷔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치마예프가 처음으로 패배를 맛본 뒤 미들급과 결별을 택했다.

함자트 치마예프(오른쪽)가 션 스트릭랜드와 경기를 마친 뒤 서로 포옹을 나누며 상대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치마예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28’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스트릭랜드와 5라운드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1-2 판정패를 당해 챔피언 벨트를 잃었다. 종합격투기 선수 데뷔 후 처음 맛본 패배였다.

경기는 치열했다. 치마예프는 1라운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유의 거침없는 압박과 파워로 스트릭랜드를 몰아세우며 초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하지만 라운드가 지날수록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직접적인 원인은 혹독한 감량 과정에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날 열린 공식 계체에서 치마예프는 미들급 상한선인 185파운드(약 83.9kg)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체중계에 올라갈 당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상대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가 제대로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결국 미들급 감량의 한계가 옥타곤 안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그럼에도 치마예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중반 이후 자신의 주특기인 레슬링을 대부분 포기하고 타격전으로 전환하는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후반에 다시 한 번 체력을 끌어올리며 스트릭랜드를 끝까지 위협했다. 마지막 종려 버저가 울릴 때까지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팽팽한 경기였음을 인정했다. 화이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4라운드까지 2대2로 봤다”며 “마지막 5라운드를 스트릭랜드가 가져갔다고 생각한다”고 판정 결과에 동의했다.

화이트는 치마예프의 투혼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파이트 아일랜드 시절 처음 봤을 때 치마예프는 늘 자신의 스탠딩 타격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한동안 그가 정면에서 타격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감량이 힘들었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터프한 선수다”면서 “절대 포기하고 드러눕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분위기는 의외로 화기애애했다. 스트릭랜드와 치마예프는 몇 주간 거친 설전과 신경전을 벌이며 적대감을 키워왔다. 공계 계체 때는 난투극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경기 직전까지 혹시 있을 돌발상황에 대비해 10여 명의 경호원들이 저리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최종 판정이 나온 뒤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치마예프는 직접 스트릭랜드의 허리에 챔피언 벨트를 감아주는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며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5라운드 25분의 혈전이 그동안의 앙금을 씻어냈다.

치마예프의 결심은 빨랐다. 옥타곤을 내려온 치마예프는 화이트 대표에게 직접 다가가 체급 변경 의사를 밝혔다. 화이트는 기자회견에서 “치마예프가 경기 직후 나에게 와서 ‘올라가겠다. 이 체급에서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실 치마예프의 라이트헤비급 전향 가능성은 이번 타이틀전 이전부터 여러 차례 제기됐다. 치마예프는 “205파운드(약 93kg) 체급에서 챔피언이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번 패배와 감량 고전이 그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는 “치마예프가 라이트헤비급에서 누구와 싸울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가 체급을 올리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치마예프의 파괴적인 파워와 레슬링 능력이 감량 부담 없이 발휘된다면 라이트헤비급 판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치마예프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곧 다시 보자(See you again soon)”고 짧은 글을 올려 스트릭랜드와의 재대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이트의 발언과 감량 문제를 종합하면, 미들급 복귀보다는 라이트헤비급에서 입지를 구축한 뒤 장기적으로 재대결을 노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치마예프는 2023년 이후 연 1회 경기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차기 행보가 결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미들급 정상을 되찾은 스트릭랜드의 첫 방어전 상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타이틀 도전 후보로는 나수르딘 이마보프(프랑스), 브렌던 앨런(미국), 카이오 보할류(브라질), 조 파이퍼(미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앨런은 6월 에드먼 샤바지안(아르메니아/미국)과의 경기를 먼저 치러야 한다. 이 경기에 승리할 경우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마보프는 2023년 1월 스트릭랜드와 한 차례 경기를 치렀지만 판정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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