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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틀 전 송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생전 송 씨의 시간은 1999년에 멈춰 있었다. 그해 2월 13일 오후 10시 10분 경기 평택 도일동 하리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딸 송혜희 씨가 버스에서 내린 이후 행방불명됐기 때문이다.
송 씨는 딸이 실종된 직후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서울 시내 및 고속도로 휴게소, 수도권 대학가, 지방 교차로 등 사람들이 북적일만한 곳이면 어디에나 설치했다.
또 전국에 있는 아동 보호 시설을 수소문하고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며 딸을 애타게 찾아왔다.
그는 트럭으로 호떡 장사를 하며 모은 돈으로 딸을 찾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이고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딸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송 씨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세상을 먼저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는 생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는 딸을 잃고 생업을 포기했다. 애 엄마한테는 우울증이 왔다. 2006년 어느 날 나갔다 돌아와 보니 전단을 끌어안고 있었고 옆엔 농약이 있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죽기 전에 혜희를 한 번 보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잘 키웠느니 못 키웠느니’ ‘좋은 대학 가느니 마느니’ 나한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내가 죽기 전에 찾을 수 있을까 그게 걱정이다”라는 애끓는 마음을 나타냈지만 끝내 딸을 찾지 못한 채 사망하고 말았다.
송씨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