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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지, 3R 단독 선두로 메이저서 첫 우승 도전…서교림 3타 차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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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9.12 2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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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메이저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3R
박예지, 더 까다로워진 코스서 4언더파
막판 7개 홀서 버디 5개 몰아쳐 리더보드 정상
시즌 5승 도전하는 서교림은 3타 잃고 '고전'
노승희는 생애 첫 홀인원…벤츠 차량 부상으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박예지가 더 까다로워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3라운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시즌 5승과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서교림은 3타 차 공동 6위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박예지.(사진=KLPGA 제공)
박예지.(사진=KLPGA 제공)
박예지는 12일 경기 이천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박예지는 공동 2위 박보겸, 유서연(이상 4언더파 21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코스는 앞선 이틀보다 그린이 단단해지고 스피드까지 빨라지면서 선수들을 괴롭혔다.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렸던 선수들이 줄줄이 타수를 잃은 가운데 박예지는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냈다.

선두와 6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한 박예지는 1번홀(파5)에서 1.9m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5번홀(파5)에서도 1.4m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이후 위기가 찾아왔다. 7번홀(파3)에서 2.3m 파 퍼트를 놓쳤고 9번홀(파4)에서 3.1m, 11번홀(파4)에서는 3m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보기 3개를 적어냈다.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박예지는 이때부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12번홀(파4)에서 4.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것을 시작으로 13번홀(파3)에서 3.6m, 14번홀(파4) 50cm 버디를 차례로 잡아 3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기세는 막판까지 이어졌다. 16번홀(파3)에서 1.6m 버디를 추가했고, 17번홀(파4)에서는 5.2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까지 성공했다. 12번홀부터 마지막 7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낸 박예지는 선두권 선수들이 막판 고전한 사이 순식간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박예지는 “애매한 거리의 파 퍼트를 3개 정도 놓치면서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눈앞의 샷에만 몰입했다”며 “전반에는 들어가지 않던 버디 퍼트가 후반에 연달아 떨어졌다. 몇 타를 줄였는지도 모른 채 완전히 몰입했던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이틀과 가장 달랐던 것은 퍼트 감각이다. 오늘은 4m 안팎의 중거리 버디 퍼트가 과감하게 떨어지면서 단숨에 좋은 흐름을 탔다”고 말했다.

박예지.(사진=KLPGA 제공)
박예지.(사진=KLPGA 제공)
박예지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2021년과 2022년 국가상비군을 거쳐 2023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2024년 KLPGA 투어 데뷔 시즌 상금랭킹 85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고, 지난해에는 드림투어에서 뛰어야 했다.

드림투어 상금랭킹 14위에 올라 올해 정규투어로 돌아왔지만 시즌 초반에도 적응은 쉽지 않았다. 개막 후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경험했다. 전환점은 롯데오픈이었다. 준우승을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21개 대회에서 15차례 컷을 통과했다. ‘톱10’에도 3차례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을 35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번에는 생애 첫 우승을 자신의 메인 후원사 대회에서 거둘 절호의 기회다. 박예지는 “메인 스폰서 대회의 우승 주인공이 내가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어떤 대회든 챔피언조는 부담스럽고, 메인 후원사 대회라 스스로 세운 목표 때문에 더 큰 중압감이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후반처럼 스코어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내 플레이에만 깊이 몰입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보겸.(사진=KLPGA 제공)
박보겸.(사진=KLPGA 제공)
추격자들과 격차가 크지 않아 최종 라운드에서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전날 공동 2위였던 박보겸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지만, 이날 4타를 줄인 유서연과 함께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박예지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노리는 박보겸은 “그린이 딱딱하고 빨라져 퍼트할 때 끝에서 라인을 더 많이 타고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어 고전했다”며 “마지막 홀이 아쉽긴 하지만, 최종일 선두를 추격하는 위치에서 경기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오히려 편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홍진영은 하루에 5타를 잃으며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이지현은 이날 2타를 줄여 홍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5승이자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노리는 서교림도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 4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위에서 공동 6위로 밀려났다.

시작부터 그린에서 애를 먹었다. 1번홀(파5)에서 시도한 6.5m 버디 퍼트가 경사를 타고 그린 밖으로 흘러내리면서 오히려 보기를 적어냈다. 7번홀(파3)에서는 2.5m, 8번홀(파4)에서는 3m 파 퍼트를 놓쳐 연속 보기를 범했다. 11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 반등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12번홀(파4)에서 3.3m 파 퍼트를 놓쳐 다시 1타를 잃었다.

그래도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단독 선두 박예지와 격차는 불과 3타다. 마지막 날 코스 컨디션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서교림은 지난달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방신실과 짜라위 분짠(태국), 성은정, 전우리도 서교림과 같은 중간 합계 2언더파 215타로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서교림.(사진=KLPGA 제공)
서교림.(사진=KLPGA 제공)
노승희는 짜릿한 생애 첫 홀인원으로 이날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됐다.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고 있던 노승희는 16번홀(파3)에서 K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156m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핀 오른쪽에 떨어진 뒤 왼쪽으로 굴러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에 힘입은 노승희는 중간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5위까지 올라섰다.

기쁨은 2배였다. 노승희는 홀인원 부상으로 약 80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E 200 AMG 라인 차량까지 받았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듣고 들어간 걸 알았다”며 “늘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던 대회에서 큰 행운이 찾아와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차량은 어머니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노승희는 “예전에 어머니께 ‘자동차가 걸린 홀에서 첫 홀인원을 하면 꼭 차를 선물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번에 받은 차량은 약속대로 어머니께 선물해 드릴 생각이다. 이렇게 효도하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의 전인지는 중간 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 41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김민솔은 6오버파 222타로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노승희.(사진=KLPGA 제공)
노승희.(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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