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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스위스, 관세 99.8% 철폐하는 새 무역협정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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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8.21 0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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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약품·정밀기기 무관세로 中 수출
2014년 발효 FTA 개정…연내 정식 서명
美 39% 관세 폭탄 맞은 스위스, 활로 확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위스산 시계와 의약품이 앞으로 중국에서 관세 없이 팔리게 됐다. 스위스가 중국에 내보내는 제품의 99.8%를 가로막던 관세 장벽이 걷히면서다. 미국 주도로 국수주의·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화 및 자유무역협정(FTA)을 옹호하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교장관이 지난해 10월 스위스 벨린초나 카스텔그란데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국과 스위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수출품의 99.8%에 대한 관세를 없애는 새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사진=AFP)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교장관이 지난해 10월 스위스 벨린초나 카스텔그란데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국과 스위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수출품의 99.8%에 대한 관세를 없애는 새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계와 의약품, 정밀기기 등 스위스의 간판 수출품은 관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중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스위스 기업들의 중국 시장 투자 여건도 한층 나아진다.

이번 협정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이 이날 만나 악수를 나누면서 매듭지어졌다. 2014년 발효된 양자간 FTA를 손보기 위해 수년간 이어온 협상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기존 협정은 중국이 스위스에 파는 제품에 대해선 사실상 모든 관세를 없앴지만, 반대 방향인 스위스산 제품은 절반가량만 혜택을 받았다.

중국은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스위스의 세 번째 교역 상대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340억프랑(약 59조 2678억원)에 달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스와치그룹과 리치몬트 등 스위스 명품·시계 기업 주가가 힘을 받았다. 취리히 시간 오후 5시 10분 기준 스위스 대표 주가지수인 SMI지수는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이번 협정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시달려온 스위스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스위스는 지난해 여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로부터 39%라는 고율 관세를 통보받았다. 당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스위스는 관세율을 15%로 묶는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미국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문서에 서명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역시 얻을 것이 적지 않다. 미국과 국제사회 영향력을 놓고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럽 국가와의 관계를 한층 두텁게 다지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협정의 지속가능성 관련 조항을 개정하면서 노동권과 환경 문제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정을 받아들였다. 스위스 정부는 특히 중국이 FTA에 세계인권선언을 명시하는 데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새 협정의 정식 서명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양국은 각각 국내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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