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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2%대 진입한 여전채 금리…카드·캐피털 자금조달 '숨통'

송주오 기자I 2025.03.04 09:41:56

2022년 3월 후 여전채 금리 2%대 기록
이자 비용 부담 감소 전망…수익성 개선
카드론 등 상품 반영엔 3개월 시차 걸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연 2%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의지도 높은 만큼 추가 하락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완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2.963%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26일 2.994%로 2%대에 진입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여전채는 카드,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여전사는 수신(예·적금) 기능이 없는 탓에 대부분 자금을 여전채를 통해 확보한다. 이런 탓에 여전채 금리는 여전사의 재무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부담이 줄어 실적이 개선된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올라 실적이 악화하는 구조다.

여전채 금리 하락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았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 인하하면서 2.75%까지 내려왔다. 이에 따라 여전채 금리도 하방 압력을 받으며 2%대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여전채 금리 하락에 따라 카드사의 이자 부담도 완화할 전망이다. 여전채 금리가 고공 행진을 하며 연 4~5%대를 기록했던 지난 2023년 카드사의 연간 이자비용은 3조 8267억원이었다. 반면 여전채 금리가 1~2% 수준이었던 2021년에는 2조원을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카드사의 추가 이자 부담 감소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연내 1~2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4명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 추가인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데 대한 우려를 해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나머지 2명은 경기 둔화 압력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채 금리가 하락해도 소비자가 당장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금리 인하가 카드론 등 실제 상품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하락이 카드론 등 상품에 반영될 때 약 3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여전채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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