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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되찾은 금빛 왕좌…‘우생순’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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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28 1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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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36세 언니들 끌고 젊은 피 밀었다
4개월 담금질 끝에 8년 만의 금메달
다음 목표는 12회 연속 올림픽 진출
금빛 부활 이어갈 세대교체·선수층 확대 과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서른여섯 동갑내기 맏언니들이 앞에서 끌고, 2000년대생 동생들이 뒤를 받쳤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베테랑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묶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꺾었다.

한국은 7개국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 이번 대회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5승 1패로 은메달, 중국은 4승 2패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이계청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이계청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선수들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선수들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아픔도 씻었다.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이 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10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수확했다.

정상 탈환의 힘은 신구 조화였다. 대표팀은 지난 5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모여 약 4개월간 손발을 맞췄다. 이 감독은 권한나와 류은희(이상 부산시설공단)를 중심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을 고르게 뽑았다. 최종 명단 16명 가운데 2000년대생이 7명이었다.

유럽 무대를 주름잡았던 류은희는 2012 런던 대회부터 2024 파리 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대표팀의 중심이다. 여기에 권한나와 이연경(34·삼척시청) 등 베테랑들이 무게를 더했다. 우빛나·조은빈(이상 서울시청), 이원정(대구광역시청), 이혜원(부산시설공단), 전지연(삼척시청) 등 젊은 선수들은 활력 넘치는 움직임으로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상대를 만났을 때 베테랑들을 중용하고, 다른 경기에서는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공격도 특정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7명이 나란히 20골 이상을 기록했다.

승부처에서는 맏언니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일본전에서 권한나가 7골, 류은희가 6골을 넣었다. 두 선수가 한국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13골을 책임졌다. 젊은 선수들이 대회 내내 부담을 나눠 짊어지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제 몫을 해냈다.

수비 준비도 주효했다. 대표팀은 일본의 빠른 공격을 막기 위해 공격을 마친 뒤 신속하게 수비로 돌아오는 데 공을 들였다. 류은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수비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서 “특히 한일전을 앞두고는 상대 속도에 맞춘 수비 복귀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에서 울려 퍼진 애국가는 기쁨을 더했다. 대회 초반 하키 경기장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재생되는 사고가 난 뒤, 핸드볼 경기장에서도 경기 전 국가 연주가 생략됐다. 한국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낸 뒤에야 시상대 맨 위에서 애국가를 들었다. 류은희는 “계속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안 울렸는데, 마지막에 애국가를 들으며 끝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시선은 이제 LA로 향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파리 대회까지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여자 대표팀만 세운 기록이다. 내년 아시아예선에서는 일본 등을 상대로 본선 직행 티켓에 도전한다.

과제는 이번에 확인한 신구 조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아 주축으로 성장해야 베테랑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얇은 선수층을 넓히고 유소년 육성을 강화하는 일도 남아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함께 올림픽 도전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아무도 은퇴하지 말고, 팀을 떠나지 말고 다 같이 12회 연속 올림픽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주장 권한나는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선수와 스태프 모두 똘똘 뭉쳤더니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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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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