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침투 병력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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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 3000명이 민간 트럭을 타고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날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해당 당국자는 3000명 중 수백 명만이 특수 부대 요원들이며 나머지는 정규군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km 떨어진 병영에 머물고 있으며, 러시아 사령부의 추가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 측과 북한군 파병에 대한 자료를 공유했다”면서 “(북한군의 병력 규모가) 약 1만2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방 언론들은 북한군이 전세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북한 정부는 자국군이 러시아 보다 전문화돼 있고 더 잘 훈련을 받아 전투력이 높다고 믿고 있지만 북한군은 70년 넘게 실제 전쟁에 참전한 적이 없다”면서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 정부가 전투 경험을 쌓기 위해 북한군을 보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보 당국은 병력이 전장에 도착하면 적어도 일부 병력은 부대를 탈영할 것이며, 러시아와의 언어 장벽이 원활한 작전 수행에 방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그럼에도 북한군 파병 규모는 확대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3국의 서방 당국자는 “파병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세계 동맹국들이 주시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