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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한류’로 中 녹인 성도이엔지… 종합건축업체 사업다각화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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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17.09.06 12:00:00

2007년부터 다칭시에 아파트 신축공사 진행
올해 3기 개발사업 진행… 다칭시 정부로부터 인정
10월부터 한국에서도 중소형 건축시장 뛰어들 계획

[다칭(중국)=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탕탕탕.’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시에서 북서쪽으로 159km 떨어진 다칭(大慶)시. 중국 석유자원의 50% 이상이 매장돼 있는 다칭시 한 가운데에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기 위한 기반공사가 한창이다. 기반공사와 함께 다른 한켠에서는 현장 근로자들이 묶을 간이 거주지와 사무소가 한창 건설 중이다. 다칭시의 자연호수 ‘삼영호’를 둘러싸고 최대 31층에 이르는 아파트 25개동을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한성국제특구 3기 개발사업’으로 국내 중견기업 성도이엔지(037350)가 추진하고 있다.

성도이엔지가 시행 및 시공한 중국 다칭시 한성국제특구 1기 아파트 단지. 현재 1, 2기가 준공돼 분양된 상태이고 3기 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사진=성도이엔지)
◇中 한성국제특구 3기 사업 본격 시작… “종합건축사업 속도”

6일 한성국제특구 3기 개발사업 현장에서 만난 서인수(62) 성도이엔지 회장은 “석유화학, 천연자원의 도시인 다칭에서 고품질 아파트를 선보이기 위해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자연과 함께 숨쉬는 복합생활공간 한성국제특구를 성공 리에 만들었다”면서 “올해 추진 중인 3기 개발사업은 다칭시에 수준 높은 삶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질을 더 높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성국제특구 개발사업은 성도이엔지의 중국 자회사 성도건설(시공), 성도입덕지산(시행)이 2007년부터 시행·시공한 아파트 신축공사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기(2648세대), 2기(2768세대) 사업을 마무리하고 분양률도 각각 100%, 98%를 기록했다. 주변 타사의 신축 아파트 분양률이 최저 66%까지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 사업이었다는 평가다. 헤이룽장성 당서기가 1기 사업 초반 “다른 중국업체들도 한성국제특구를 롤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일약 현지에서 성공 사례로 부각되기도 했다. 총 1682세대 규모인 3기 사업은 우선 1단계(856세대)가 오는 2019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성도이엔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미세먼지·세균 등을 제거한 작업실) 시스템 구축과 발전 플랜트 전문설비 시공업체다. 반도체 관련 업체로 잘 알려진 성도이엔지이지만 중국 다칭에서는 종합건설업체로 더 유명하다. 20여년 전부터 중국에서 반도체 클린룸, 플랜트 시공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구축했던 다칭시와의 관계가 큰 영향을 줬다. 최근 중국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지만 성도이엔지는 큰 영향없이 3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3기 개발사업은 내년 7월께 골조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공사단계가 25% 정도만 진행되면 분양이 가능한 중국 현행 법상 3기 분양은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매장된 석유로 인한 관련 산업은 발전했지만 인프라가 낙후됐던 다칭시가 최근 신도시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아파트 수요도 늘고 있는 상태다. 성도입덕지산 관계자는 “다칭시에는 1년에 5만명 정도 인구 유입이 된다”며 “유명 대학도 많아 헤이룽장성 도시 중에서도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인수 성도이엔지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4일 중국 다칭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한성국제특구 3기 기공식에서 양홍펑(楊鴻鵬) 흑룡강성 외사판공실 부주임(오른쪽 네번째), 김헌홍 성도입덕지산 사장(오른쪽 첫번재) 등 관계자들과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성도이엔지)
비중 커지는 종합건설시공 부문… 사업다각화 박차

성도이엔지는 중국 한성국제특구 사업이 안정적으로 궤도에 오르면서 사업다각화에도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에 반도체 클린룸, 플랜트·산업설비 시공 등 전문시공사업에서 한 단계 더 영역을 넓혀 종합건축사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삼성엔지니어링 출신인 이언웅 사장을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도 나서고 있다. 성도이엔지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256억원, 당기순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성도이엔지의 사업부문(연결기준)은 △하이테크산업설비(매출 비중 55%) △플랜트(28%) △종합건설시공(12%) △부동산개발(5%)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특히 회사가 최근 중점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종합건설시공 부문 매출은 2015년 405억원, 2016년 509억원으로 급증세다. 올 상반기에는 574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규모를 뛰어넘었다. 다음달부터는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경기도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거주단지를 직접 시공·시행하며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언웅 사장은 “성장 엔진을 달기 위해 종합건축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대형 건설사들이 하지 않는 중소형 주거시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3년 이내에 종합건설부문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반도체 클린룸, 플랜트 등 주력 사업 분야 수준으로 비중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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