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2분기 매출 1조5535억원,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4분기 출범 후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지역 판매량 회복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에도 공장 가동률 하락과 헝가리 이반차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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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글로벌 자동차 조사기업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SK온 고객사인 기아는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7636대) 대비 135.5% 증가한 1만7980대의 전기차를 팔며 테슬라, 포드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2분기 들어 5664대 팔리며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은 SK온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528억원까지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호 연구원은 “헝가리 이반차 공장 램프업(생산량 확대)으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하고 미국 내 EV9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3분기 AMPC는 16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4분기부터 가동하면 현대차용으로 라인을 개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SK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라인 전환으로 4분기부터는 미국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SK엔텀과의 합병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이진명 신한증권 연구원은 “SK온은 SKTI와의 합병 이후 이익 체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대외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악은 지났다는 판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