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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흑백다방' 맨하튼 무대 오른다…한·미 배우 열연

이윤정 기자I 2022.03.30 13:14:53

4월 6~10일 맨하튼 뉴시티극장
"한국 희곡들 브로드웨이에 소개할 것"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인극 특유의 뜨거운 에너지와 집중력을 지탱하는 배우들의 훌륭한 열연. 섬세하고 절제된 차현석 작가의 연출이 어우러진 탁월한 작품. 마지막 조명이 꺼졌을 때, 어떤 노래 하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벅찬 감정으로”(영화감독 봉준호)

극단후암의 대표작 ‘흑백다방’이 미국 뉴욕 맨하튼 무대에 오른다. 오는 4월 6일부터 10일까지 맨하튼 뉴시티극장(Theater for the New City)에서 한국 캐스트(김명곤, 윤상호)와 미국 캐스트 (TRISTAN SCHAFFER-GOLDMAN, AMBER MITCHELL)의 남·녀 버전으로 선보인다.

연극 ‘흑백다방’의 한 장면(사진=극단후암).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시절 발생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다루며 개인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 오래된 다방을 배경으로 다방 운영과 카운슬링 일을 하는 중년의 신사와 그를 찾아온 젊은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회구조적 모순과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겪는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깊게 파고들어 시대의 아픔을 위로한다.

2014년 초연한 이후 미국과 영국, 일본, 터키에서 한국어, 영어, 일어로 500회 가깝게 공연했다. 2016년과 2017년 도쿄, 런던, 이스탄불 등에서 초청 공연을 진행했고, 2017년부터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3년 연속 초청된 바 있다.

작품을 직접쓰고 연출한 차현석 극단후암 대표는 한국인 최초로 영국극작가협회(THE SOCIETY OF AUTHORS)의 회원이다. 이번 공연의 프로젝트인 ‘THE FIRST NEW YORK SEOUL PLAYWRIGHTS FESTIVAL’을 기획해 첫 번째 작품으로 흑백다방을 선보이게 됐다.

차현석 대표는 “앞으로 한국의 희곡들을 미국 브로드웨이에 선보이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K-문화에 열광하는 것에 반해 연극은 아직 세계화 시장에서는 낯선 영역인 만큼 우수한 한국의 희곡들을 미국 시장에 소개하는 작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연을 올리는 뉴시티 극장은 1971년 개관해 무수한 배우들이 거쳐 간 곳이다. 특히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팀 로빈스가 데뷔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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