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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지하 벙커에 은신…방어 실패에 내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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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5.06.16 09:56:56

하메네이, 후계자 아들 등 가족과 은신 중
이스라엘 "우라늄 해체 결정할 마지막 기회"
국가 방어 실패에 비난 여론…정권 내부 분열 조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가족들과 함께 이란 지하 벙커에 은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정권 내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지 못한 하메네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직후 후계자로 알려진 둘째 아들 모즈타바 등을 포함한 가족들과 함께 테헤란 동북부 라비잔의 벙커로 은신해 군 고위 관계자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10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작전을 수행할 당시에도 하메네이는 여기에 숨어 있었다. 당시엔 모즈타바만 동행했지만 이번에는 마수드와 모스타파 등 다른 아들들도 함께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작전 첫날인 13일 하메네이를 제거할 수 있었으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할지 결정할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그를 살려두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이란이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지 못하자 이란 정권 내부에선 하메네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강경파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며 결집하는 반면 온건파는 하메네이의 지도력과 방어 실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란의 공식 입장 표명은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이 입수한 이란 관리들의 문자메시지에서 이들은 “우리 방공망은 어디있는거지?”, “이스라엘이 무엇이든 공격하고 우리 최고 사령관을 죽이고 있는데 우리는 막을 능력이 없는 건가”라며 분노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군 장성과 핵 과학자들이 사망한 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모집된 회의에서 하메네이는 1000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라고 명령했지만 이란은 200발 발사에 그쳤다. 이스라엘이 미사일 보관 기지를 공격하면서 충분한 미사일을 발사대로 이동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을 택했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이 장기화할 경우 이란 강경파는 국가 방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권 내부 갈등이 격해질 경우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수년간 이란에서는 경제 정책에 돈을 지원하지 않고 군사 및 테러 작전에 국가 자산을 탕진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란 지도부는 여론 통제에 나섰다. 이란의 최고 법관 모흐세니 에제이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할 경우 최대 6년의 징역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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