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생아 수 증가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당시 미뤄졌던 혼인이 이뤄진 것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혼인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가세가 이어지며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가 됐다. 실제로 지난 4~5월에도 출생아 수는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혼인이 늘어나는 추이의 영향이 일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7월 혼인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2.9%(4658건) 증가, 1만88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기준 최대 증가폭이며, 전체 월로 넓혀 봐도 동성동본혼 특례 신고제가 운영됐던 1996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올해 7월의 경우 지난해 7월보다 평일이 2일 더 많아 혼인신고가 가능한 날짜가 더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고일수가 늘어난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증가폭은 약 21% 정도지만, 엔데믹 이후 혼인 증가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이혼의 경우 7993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9%(442건) 늘어났다.
다만 7월 출생아 증가세에도 아직까지 낙관은 어렵다. 출생아 수가 가장 적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작년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3만9635명이지만, 올해 같은 기간은 13만7913명으로 이보다 1.2% 가량 적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까지 합계출산율 역시 0.71명에 그쳐, 작년(0.72명)보다 낮아진 만큼, 연말까지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
7월 사망자 수의 경우 2만824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명(0.4%) 늘어났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보다 사망한 인구가 많으면서 인구의 자연감소는 7639명으로 나타났다. 인구의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5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 공개된 ‘8월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자 수는 5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경기(6234명), 인천(1785명) 등 수도권은 순유입이 이뤄졌지만, 서울(3848명) 이탈은 이어졌으며, 부산(1460명)과 경북(798명) 등에서도 인구가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