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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의미에서 엑스포는 1851년 개최된 런던 박람회가 시초다. 당시 총 32개국이 참여했으며 관람객은 603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거대 기중기와 기관차, 선박용 증기엔진 등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주요 첨단기술이 소개됐다.
이후 △필라델피아(1876년) △파리(1889년) △시카고(1893년) △샌프란시스코(1915년) △뉴욕(1939년) △브뤼셀(1958년) △몬트리올(1967년) △브리즈번(1988년) △아이치(2005년) △상하이(2010년) △두바이(2020년) 등지에서 엑스포가 이어졌다. 2025년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린다.
윤 대통령이 영어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를 나타낼 대상인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엑스포를 체계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국제기구다. 박람회 질을 높이고 개최국과 참가국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28년 회원국 정부 대표들이 모여 설립했다. 현재 BIE 회원국은 179개국이며, 한국은 1987년에 가입했다.
BIE 회원국은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며 국력에 상관없이 국가당 1표로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유치위원회가 세계 각국을 돌면서 정상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지지 의사를 실제 표로 연결하기까지 각별한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이 유치하려고 하는 것은 ‘세계(등록)박람회’(World& Expo·Registered Expo)다. BIE는 1988년부터 엑스포를 세계박람회와 ‘전문(인정)박람회’(Specialized Expo·Recognized Expo)로 구분하고 있다.
등록박람회가 광범위한 주제로 5년마다 6주에서 6개월 동안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인정박람회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3주~3개월간 열린다. 한국이 1993년 대전과 2012년 전남 여수에서 개최한 것은 모두 전문박람회로 이번에 2030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게 되면 첫 세계박람회 유치 사례가 된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국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K-문화’ 확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2의 수도 부산이 경기 침체로 활력을 잃고 있는 상황을 부산 엑스포를 계기로 반전시키고, 지역균형발전으로 향하는 토대로 삼으려는 구상도 그리고 있다.
한편 이날 4차 PT 뒤 오는 11월 5차 PT를 끝으로 2030 엑스포 유치전은 막을 내리며, 11월 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개최지를 정한다. 현재 한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