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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에 글로벌 기업도 우려…"공급망 타격 입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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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6.05.11 09:21:48

주한미국상공회의소, 11일 공식 입장 발표
"글로벌 공급망과 韓 투자 경쟁력 영향 우려"
"반도체 공급 차질시 경쟁사 반사이익 예상"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에 진출한 미국 및 글로벌 기업들을 대표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신뢰가 하락하고,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사진=연합뉴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11일 “암참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비롯한 주요 현안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공급망 회복력과 운영 안정성, 장기적인 경영 예측 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암참은 약 800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외국 상공회의소로, 회원사 중 상당수는 한국 반도체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참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첨단 제조 등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관련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운영 안정성이 글로벌 기업과 주요 공급망 파트너에게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스마트폰·PC·서버·AI 가속기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D램,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노조 파업이 현실화돼 한국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달 거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론이나 TSMC 등 경쟁사를 대안으로 찾으면서 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삼성전자 측에 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가 절체절명의 과제인 글로벌 기업들이 노조 파업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납기 지연이 현실화되면 위약 청구 등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우수한 인재 기반이라는 강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공급망 신뢰성과 운영 안정성, 경영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한국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참이 지난달 발표한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사진=암참)
이 같은 우려는 암참이 지난달 발표한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호하는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순위에서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한 단계 하락했다.

응답 기업들은 지역본부 유치를 저해하는 핵심 요소로 노동 정책을 꼽았다. 최근 반도체 산업 내 노동 불확실성과 같은 상황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환경과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고용노동부 중재로 대화 재개에 나선 노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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