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의 독립운동, 좌우 합작단체 '신간회' 선정

김관용 기자I 2025.01.31 10:35:02

식민통치 비판, 민족 권익 보호 활동 펼쳐
해체 후에도 소속 독립운동가들 활동 지속
민족독립 위해 이념 뛰어넘어 힘 모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서로 이념은 달랐지만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을 모은 최대 규모의 좌우 합작단체 ‘신간회’가 2025년 2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2025년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1개월간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등의 누리집을 통해 국민 추천을 받았다.

국민이 추천한 2월의 독립운동은 국민회 발족(1909), 2·8독립선언(1919), 대한국민의회(1919), 한인비행사양성소 설립(1920), 근화회 조직(1928), 대한민족통일촉성회 결성(1928), 하와이애국단 조직(1932), 중한민중동맹단(1935),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창설(1939), 재미한족대회 개최(1942) 등이 있었다. 이중 신간회가 2월의 독립운동으로 최종 선정됐다.

신간회 나주지회 창립대회 기념사진 펜 일러스트(출처=국가보훈부)
1919년 3·1운동 이후 한국의 독립운동에는 다양한 이념과 전략이 나타났다. 계급 해방과 사회적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와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중시하고 실력 양성운동을 전개한 민족주의로 나눠졌다. 이때 타협적 민족주의자가 등장해 자력 독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제의 통치를 인정하고 자치권을 획득, 정치적 자유를 얻어 독립으로 나아가자는 자치론을 주장했다.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들은 이러한 자치운동에 반대하며 사회주의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했다. 사회주의 세력 또한 민족주의 세력과의 연대를 제시한 정우회 선언을 발표했다. 그 결과 1927년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세력이 연대해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 단체인 신간회가 탄생했다.

신간회는 ‘오래된 나무에서 돋은 새 줄기’를 의미한다. 150여 개의 지회와 4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해외까지 지회를 설치했다. 신간회는 강연회와 연설회를 통해 일제의 식민통치 정책을 비판하는 등 우리 민족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노동운동인 원산 총파업이 일어나자, 신간회는 동정금을 모금하고 파업 노동자를 대체하려는 일제의 시도를 저지하는 등 원산 총파업을 지원했다.

또한 일제가 화전민 마을을 방화하고 추방하는 갑산화전민 사건이 일어나자 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화전민들을 후원하는 한편, 광주학생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1931년 5월 16일 신간회가 해체된 이후에도 신간회에 소속됐던 독립운동가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우리 민족이 독립을 위해 이념과 차이를 뛰어넘어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의지와 정신을 보여주며 이후의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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