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주제로 보수 진영 토론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진보 진영 토론자 유시민 작가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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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 시장은 “계엄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야당의 예산 삭감과 연이은 탄핵 등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한 절박한 사정을 더 많은 국민들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홍 시장은 “(이번 비상계엄 때) 탱크를 동원해 관공서를 막았나? 그냥 군인들이 나와서 하는 시늉만 했고 2시간 만에 끝났다. 그건 폭동이 아니다”라고 깅조했다. 그러면서 “폭동 행위 자체가 없었기에 내란죄가 안 된다”며 “꼭 성립 여부를 판단하려면 직권 남용죄”라고 말했다.
반면 유 작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법 질서를 다 무시했다. 조폭 보스도 이렇게는 안 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경찰청장과 간부들이 윤 대통령을 구속기소해 재판에 회부했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그 모든 걸 거부하고 나만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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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 작가는 비상계엄은 어설픈 일이 아니었다며 계엄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기상 상황으로 인해 헬기 진입이 지체된 점 ▲시민들이 국회로 와서 사태를 막은 점 ▲수방사와 협조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을 언급했다. 유 작가는 “운이 따르지 않아서 실패한 것이다. 만약 성공했으면 이 토론은 없다. 시장님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계엄을 해도 저렇게 어설프게 할까?’싶어서 나는 ‘해프닝’으로 봤다. 오죽 답답하면 저런 해프닝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알리려고 했을까”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에 손 앵커는 “이렇게 웃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닌데”라며 지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