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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 관리기업인 국신공사는 연내 출범을 목표로 ‘중앙기업 전략·신흥산업 발전기금’ 설립을 준비 중이다. IT와 인공지능(AI)·생명공학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산업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 펀드 규모는 최소 1000억위안으로 이미 국영기업과 지방정부 등이 출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미국이 중국 핵심산업을 겨냥해 잇달아 투자 제한 조치 등을 내놓으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반도체법 세부 규정을 통해 자국 보조금을 받은 반도체 회사가 보조금 수령을 10년 이내에 첨단 반도체는 5%,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확충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달엔 미국 자본이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행정명령도 나왔다.
미국 압박에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 3000억위안(약 55조원) 규모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가 대표적이다. 중국 반도체 업게는 ‘빅펀드’라고 불리는 이 막대한 자금으로 첨단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는 이 펀드에서 70억달러(약 9조 3000억원)를 지원받아 반도체 생산장비를 국산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홍즈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23일 열린 중국기업포럼에서 “국영기업들은 다른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밸류체인 개편에 따른 기회를 포착하고 현대화된 산업 시스템 건설을 가속화하고 전략·신흥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