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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는 도로로 약 130㎞ 떨어져 있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두 도시를 잇는 주간고속도로 35호선(I-35)의 상습 정체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텍사스주 교통당국이 두 도시 사이 12개 카운티를 한데 묶어 교통 대책을 검토해왔을 정도다.
다만 이번 발표는 정식 사업 계획이 아니다. 머스크 CEO가 X에 올린 글 한 줄이 전부여서 착공 시기와 사업비, 구체적인 노선, 인허가 절차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구상은 머스크 CEO의 터널 굴착 회사 보링컴퍼니가 활로를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회사는 이달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를 새로 조달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전역에 지하 교통망을 까는 데 쓰겠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보링컴퍼니의 사업이 실제 교통수단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다. 2018년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뚫은 첫 터널은 연구개발용이었고, 로스앤젤레스(LA) 서부 세풀베다 구간 터널은 주민들의 소송에 막혀 접었다.
다저스구장으로 승객을 실어나르겠다던 ‘더그아웃 루프’도 실현되지 않았다. 시카고와 뉴욕~워싱턴 구간 계획 역시 무산됐다. 현재 운영 중인 것은 라스베이거스 루프뿐이며, 올해 내슈빌 터널을 착공했고 두바이 루프는 연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구상 역시 30억달러를 새로 조달한 보링컴퍼니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내놓은 청사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링컴퍼니의 출발점은 캘리포니아였다. 머스크 CEO는 2016년 LA의 교통 정체에 불만을 터뜨리며 회사를 세웠고, 2018년 12월 스페이스X 본사가 있던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1.8㎞ 길이의 시험 터널을 뚫었다. 공사비는 1000만달러(약 139억원)가 채 들지 않았다.
앞서 머스크 CEO는 2020년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거주지를 옮겼고, 2021년엔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표면적 이유는 주거비와 통근 부담이었다. 그는 당시 주주총회에서 “집을 사기 어렵고 사람들이 먼 곳에서 출퇴근해야 한다”며 “베이에어리어에서 규모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 조치에 따른 공장 폐쇄를 두고 캘리포니아 당국과 충돌하며 본사 이전을 위협한 바 있다. 여기에 텍사스주는 주 소득세가 없어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결정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 오라클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잇따라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옮겼다. 이들 역시 세금 감면이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7월엔 스페이스X 본사를 호손에서 텍사스주 스타베이스로, X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스틴으로 각각 옮기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학교가 학생의 성 정체성 변화를 학부모에게 알리도록 강제하지 못하게 한 캘리포니아주 법을 거론하며 “최후의 일격”이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보링컴퍼니는 텍사스주 배스트롭에서도 머스크 CEO 소유 시설들을 잇는 터널을 건설 중이다. 보링컴퍼니와 스페이스X, 테슬라, X 직원들이 시설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난해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이 블룸버그에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