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테슬라’서 사기 기업으로
기업의 부정행위나 불법행위 보고를 주력으로 하는 힌덴버그는 특히 공매도 투자 보고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힌덴버그는 2020년 당시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전기·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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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니콜라는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트럭 영상을 찍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에 견인했다가 굴러 내려오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밀턴 창업자가 경쟁사들에 비해 수소 비용을 81%까지 감축했다고 주장했지만 니콜라는 수소를 생산한 적도 없다고 힌덴버그는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힌덴버그의 ‘사기’ 주장 대부분이 사실로 판명됐다. 2020년 한때 190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는 현재 10달러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다. 밀턴 창업자는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한 사기죄로 유죄 평결을 받고 지난해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 아다니 정조준…‘기업 사냥꾼’도 사냥
최근 힌덴버그는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을 표적으로 삼았다. 힌덴버그는 지난해 1월 아다니 그룹에 대해 “수십 년간 뻔뻔한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계획에 관여해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공개된 이후 약 한달 동안 아다니 그룹 전체 시총의 약 76%가 증발했다. 아다니 그룹에 대출을 제공한 인도은행과 이 회사에 투자한 인도생명보험공사 등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으며, 나렌디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유착 등 정치권으로도 파문이 확대됐다.
지난달에도 힌덴버그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수장이 아다니 그룹과 관련된 역외펀드의 지분을 보유했었다면서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해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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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고발자vs 결국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는 펀드 매니저 네이트 앤더슨이 2017년 설립했다. 어릴 때부터 논쟁을 좋아했던 그는 기업의 비리를 캐는 데 특출났고, 2014년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다수의 헤지펀드에 대한 내부 고발 보고서를 제출하곤 했다. 이는 SEC의 기소와 벌금 등으로 이어졌다.
회사 이름인 힌덴버그는 1937년 독일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저지로 향하던 독일 비행선 (힌덴버그는 영어식 발음)에서 가져왔다. 설계대로라면 힌덴부르크호에는 안전한 헬륨가스로 채워져야 했지만 당시 비싼 가격 때문에 비행선을 띄운 기체는 폭발력이 강한 수소였다.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 수십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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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힌덴버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힌덴버그가 기업의 알려지지 않았던 부정행위를 알리는 ‘고발자’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으나, 결국 ‘숏 포지션’을 통해 수익을 내는 공매도 투자자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힌덴버그는 수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니콜라, 아다니처럼 공격 기업을 선정하고 미리 해당 주식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뒤에 보고서를 공개하고, 해당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