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25년만에 日에 추월 당했다

박종화 기자I 2024.02.15 11:16:59

지난해 日 실질 성장률 1.9%…韓 1.4% 웃돌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추월 당했다.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속보치인 1.4%를 웃도는 수치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뒤처진 건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는 한은 관계자를 인용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경쟁력 저하로 잠재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섰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세계화에 올인해 온 한국은 극단적인 산업 특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안보와 자유무역 사이 교착 상태에 있다”며 반도체·자동차 업황 부진을 한국의 성장률 저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가계부채가 소비를 끌어내려 내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지적했다.

다만 올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과 일본의 올해 실질 GDP가 각각 2.3%, 0.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일본의 명목 GDP는 지난해 4조 2106억달러로 전년보다 5.7% 늘어났다.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일본과 독일의 명목 GDP 순위가 역전된 것은 1968년 이후 55년 만이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환산 명목 GDP도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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