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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장관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16년 6월 제이콥 루 재무장관 이후 6년 만이다. 옐런 장관의 방한도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옐런 장관과 추 부총리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만 공식 만남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제와 양국간 경제상황에 대한 대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높은 물가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안정 방안에 대한 협력이 강조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보다 9.1% 상승해 1981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를 기록하며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치솟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안건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다만 통화스와프가 중앙은행 간 계약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공식 의제로 다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추 부총리도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발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한미정상회담 때) 미국 재무당국자들은 통화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권한이라는 점을 얘기했다”며 “다만 양국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방안에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경제현안을 논의한다. 두 사람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교란된 공급망 체제를 동맹 및 파트너 위주로 재편하는 이른바 ‘프랜드쇼어링(friendshoring)’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