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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측은 메일에서 “황소희씨의 일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전문적 대응이 미비했던 것을 사과한다”며 “해당 사건은 조사 중이며, 황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DJ소다의 복장을 두고선 “탑승객 모두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고객들이 적절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불쾌함을 주는 복장은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단호히 밝혔다.
이를 두고 소속사 관계자는 스타투데이를 통해 “전에도 이 의상을 입고 여러 차례 AA에 탑승했지만 문제가 없었다”라며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DJ소다 스스로도 부족했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컴플레인 한 부분은 DJ소다에게 ‘바지를 갈아입어 달라’고 했다면 충분히 시정했을 텐데, 직원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막무가내로 비행기에서 내쫓았다는 점이었다”며 “사과 메일을 받았으니 다른 제스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DJ소다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지 때문에 항공기에서 쫓겨난 사연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뉴욕에서 LA로 가기 위해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탑승했는데, 출발 직전 직원으로부터 탑승 거부 조치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이유는 입고 있던 바지에 새겨진 영문 욕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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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행기 입구 앞에서 바지를 벗은 것도, 바지를 벗은 채로 비행기를 태워달라고 빌고 있던 것도 정말 굴욕적인 일이었다”라며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주는 국가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믿을 수가 없다. 앞으로 AA를 보이콧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해외에선 DJ소다와 같이 복장 문제로 탑승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터키 출신 여성 보디빌더가 탱크톱 상의에 핫팬츠를 입었다가 AA로부터 탑승을 거부당해 논란이 됐다. 올해 1월에는 2012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가 노출 복장이라는 이유로 탑승하지 못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은 현장 판단에 따라 노출이 과도하거나 욕설 등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의상을 입은 승객들에 한 해 탑승 거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각기 다른 사회 문화적 배경의 사람들이 동시에 모이는 만큼 사회적 통념에 부합하는 복장을 지향한다는 차원이다.
이는 운송약관에서 명시돼 있다. DJ소다가 이용했던 AA의 경우 ‘항공사의 안전 규정 준수’ 항목에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 옷은 허용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항공사가 판단하기에 승객의 신체적·정신적 상태가 안전 지침을 이해하거나 준수할 수 없는 상태거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승객의 운송을 거부할 수 있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