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싱가포르서 VLCC 2척 수주..노조도 힘 보탰다

이재운 기자I 2017.04.27 10:12:37

센텍마린과 2+2 계약..최신 친환경 사양 적용
노조도 감사편지 등 조력..계약식 동석해 인사
"노사 화합으로 위기극복 의지 다지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현대중공업(009540)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노사 협력으로 유조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싱가포르 선사인 센텍마린(Sentek Marine)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폭 60m, 깊이 29.6m 규모로 원유 30만t을 실어나를 수 있다. 동일한 형태의 선박을 2척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있다.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와 황산화물 저감장치(SOx Scrubber) 등 최첨단 친환경 사양을 채택해 건조하며,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계약식에는 현대삼호중공업 경영진과 함께 유영창 노동조합 지회장도 참석했다. 유 지회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은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어 품질과 납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고 품질의 선박을 인도하기 위해 전 조합원이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수주절벽으로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연말 노사 합동으로 선주사에 감사 편지를 보내 작업물량 확보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최근에는 5월 초(2일, 4일) 연월차를 활용해 휴무에 동참, 작업물량 부족 해소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내수활성화 정책에 협조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노조의 수주 지원으로 선주는 당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생산 현장은 한결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들어 현재까지 총 9척, 6억6000만달러(7456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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