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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상회담서 기업행사·AI회담 등 요구했지만 美가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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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10.06 0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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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보도 "시진핑의 '외교의 장' 키우려 했지만 무산"
양국 IT대기업 경영진간 AI 연쇄회담 제안하기도
"美 '상호주의' 내세우며 시진핑 대외 메시지 축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달 워싱턴에서 진행됐던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대규모 기업 행사와 인공지능(AI) 관련 회담, 다양한 안보 의제 설정 등을 미국 측에 요구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측이 10여년 만에 이뤄진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번 방미를 더욱 공격적인 대민·대기업 외교의 장으로 만들고자 추진했지만, 백악관의 난색으로 최종 일정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당국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주미 외국 대사관들과 접촉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외빈에게 제공하는 접대 수준을 파악하는 한편 미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 주요 대학 방문, 양국 IT 대기업 경영진간 AI 연쇄 회담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베이징 방문 일정과의 ‘상호주의’를 명목으로 내세우며 이를 대폭 축소했다. 미 당국자들은 시 주석에게 대외 메시지를 확산시킬 수 있는 대중 연설 단상을 제공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 주석이 시애틀, 뉴욕, 워싱턴을 순방하며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공장을 방문하고 현지 고등학교에서 연설하는 등 대대적인 민간 행보를 보였던 2015년 방미 당시와는 대조적란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때와 대칭을 이루는 상호주의를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베이징에서 인민대회당 국빈 만찬, 중난하이 차담회, 천단 공원 산책 등이 이뤄졌듯 워싱턴에서는 백악관 이스트룸 국빈 만찬, 레드룸 아침 차담회, 국립문서보관소 방문 등으로 일정이 구성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차이점도 포착됐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동행해 인민대회당 만찬에 참석했지만, 지난달 워싱턴 회담에는 중국 기업인 대표단이 동행하지 않았다.

또한 양국 주요 IT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AI 협력 회담 구상도 미국 측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은 ‘AI 관련 리스크 및 이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사고 대응 차원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수준에서 타협을 봤다.

정상회담 직전 중국 측은 회담 의제가 지나치게 ‘무역’으로 단일화되는 것을 경계, 10여개 이상의 외교·안보 의제 목록을 추가로 제출했지만 백악관은 이 역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향후 열릴 APEC 및 G20 정상회의 협력 방안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결과적으로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 및 국제 해로 안전 확보라는 원론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그쳤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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