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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N방송,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NWS) 산하 기상예보센터는 텍사스·오클라호마·아칸소·루이지애나·캔자스·테네시·미주리·앨라배마·뉴멕시코주(州) 등에 걸쳐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를 내렸다. 현재까지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예보센터는 “위험한 더위가 이번주 미 전역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주 일부 지역에선 최고 기온이 43℃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도 “대평원의 거대 열돔이 계속 이동중이어서 이번주 내내 미 중남부와 북동부에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열돔은 고기압대 정체로 특정 지역이 계속 땡볕을 받아 가마솥처럼 달아오르는 현상이다.
폭염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등 남서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더욱 악화하는 등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미 기상청은 현재 루이지애나·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텍사스·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 산불 위험을 알리는 적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기상청 대변인은 “이번 가뭄은 10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지독한 것”이라며 “풀이 자라거나 바싹 말라 있는 땅이면 어느 곳에서나 당장 불티 하나에도 산불이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미 전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13개주에서 대형 화재 85건이 발생했으며, 300만에이커(약 1만 2140㎢) 이상이 대형 산불로 뒤덮였다. 각지에서 소방관 약 6800명 등이 진화에 나섰지만, 높은 기온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가 폭염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국 기상청의 스티븐 벨처 최고과학책임자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가 이러한 극단적 기온을 가능하게 했고 우리는 지금 실제로 그것을 보고 있다”며 “세계가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이같은 폭염은 3년마다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