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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스타 만든 멸종위기 샴악어, 긴급 구조.."죽었다더니"

박지혜 기자I 2016.03.04 14:08:0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행방이 묘연했던 ‘페북스타’의 샴악어가 경찰에 긴급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불법 보유 국제적 멸종위기 샴악어 긴급수사와 구조 성공’이라는 제목의 글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케어는 지난해 기니피그 등 살아있는 동물을 악어에게 산채로 먹인 김모(28)씨를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환경부 소속 산하기관에 김씨가 키우는 악어의 몰수 조치를 요청했다.

팔로워가 4만 명이 넘는 김씨는 샴악어를 키우는 동영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스타급 인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샴악어는 번식 가능한 개체가 거의 남지 않은 국제멸종위기종 1급으로, 이를 거래하거나 소유한 자는 현행 법률을 적용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대전 둔산경찰서와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3일 대전 대덕구 중리동 김모(28)씨의 집에서 몸길이 약 1m의 샴악어 한 마리를 압수했다 (사진=금강유역환경청/연합뉴스)
김씨는 이와 다른 사건으로 부과된 벌금을 내지 않아 최근 경찰에 긴급체포돼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교도소로 가기 전 경찰 조사에서 “샴악어를 2008년께 인터넷으로 사서 키웠는데 최근 죽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으로 김씨의 거주지를 찾았다. 그 결과 대전 대덕구 중리동 그의 집에서 몸길이 약 1m의 샴악어 한 마리를 압수했다.

케어 측은 “경찰에 피의자가 체포된 것은 지난 28일. 샴악어가 발견된 것은 3월 3일이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긴급수사를 요청하지 않았으면 악어는 좁은 집 안에 갇혀 굶어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인터넷 상으로 무분별한 야생동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밀거래된 야생동물은 새끼, 알의 형태로 국내에 들어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고 질병 확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유기될 경우 생태계 교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정부의 엄중한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김씨는 자신의 게시물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23일 팔로워 3명과 함께 광주에서 고등학생을 수차례 폭행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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