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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최근 공개한 감시자료를 보면 지난 7월 한 달간 중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만2000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은 487명, 사망은 1명으로 집계됐다. 6월 확진자가 7만900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6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확진자 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병원을 찾은 호흡기 증상 환자 가운데 실제 코로나19로 확인되는 비율, 즉 양성률도 함께 치솟고 있다. 중국 전역 표본감시병원 1041곳을 기준으로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환자의 코로나19 양성률은 6월 말 8.2%에서 시작해 매주 11.2%, 15.3%, 19.5%로 올랐고, 7월 마지막 주에는 21.2%까지 상승했다. 5주 연속 상승이다. 검체 5건 가운데 1건꼴로 코로나19가 나온다는 뜻이다.
유행을 이끄는 변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중국 CDC가 7월 확보한 본토 감염자 유전체 표본 1만1204건은 모두 오미크론 계열이었고, 이 가운데 NB.1.8.1과 그 하위 계통이 99.0%를 차지했다. 최근 2년간 반복돼온 것과 비슷한 계열의 변이가 규모만 키운 셈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방역당국은 이번 확산을 과거 팬데믹 수준의 대유행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근 들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감소세도 나타나고 있고, 감염자 대다수도 경증에 머물러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흐름이 국경을 넘어 한국에도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6년 33주차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자료에 따르면, 8월 둘째 주(9~1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9.1%로 나타났다. 3주 전과 비교하면 2.8배 가까이 뛴 수치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입원 환자 역시 한 달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대만에서도 최근 환자가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 백신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산의 배경으로 여름철 기온과 습도 같은 계절적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 매년 반복돼온 변이 순환 주기와 계절 요인이 맞물리면서 확산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금의 지표를 팬데믹의 재현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확진자와 양성률이 뛴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화율이나 치명률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는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건은 이런 상승세가 국내에서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가을 백신 접종이 시작될 때 유행 변이의 구성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접종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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