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KT “해저케이블로 전세계 트래픽 11% 소통”(일문일답)

김현아 기자I 2015.10.22 12:20: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터넷 동영상 시대, 각 국을 오가는 데이터 트래픽 중 99%는 바다 밑에 있는 해저케이블이 담당한다. 해저케이블은 지진이나 해일을 견뎌야 하기에 외피를 강철로 만들고, 해저 중계기에는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구리 큐브를 넣으며, 케이블 한 가운데 광코어를 넣는다.

이 해저케이블은 일본 쓰나미가 났을 때 일본 인근 해저케이블이 망가지자 다른 나라로 트래픽을 보내는 등 자연재해로 인한 통신 마비 사태에 대비하는 역할도 한다.

해저케이블 구축 및 수리를 하는 KT서브마린의 리스폰더호


태평양 구간 최대 케이블인 NCP에 구축될 해저케이블 모형(사진=김현아 기자)
그런데 KT가 지난해 동남아시아내 최대 해저케이블인 APG(Asia Pacific Gateway)에 이어 최근 태평양구간 최대 케이블인 NCP(New Cross Pacific)의 관제센터(NOC)를 유치해 총 118.4Tbps(테라 비피에스)를 관제하게 됐다.

이는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11%, 동북아 지역 트래픽의 27%에 대해 2년 후에 KT가 소통을 책임지게 됐다는 의미다.

APG에는 KT와 NTT, 차이나텔레콤, 페이스북을 비롯한 13개 사업자가 지분참여를 했으며, NCP에는 KT,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 사업자가 투자했다. APG는 아시아 국가들을 연결하고, NCP는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한다.

-다음은 22일 열린 KT의 NCP 관제센터 수주 관련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 자리에는 KT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철규 네트워크 운영본부장, 고기영 글로벌기술컨설팅 단장, KT서브마린 정원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해저케이블 구성도. NCP 및 APG 해저케이블 구성도 . KT제공
-전세계를 오가는 데이터 트래픽(통화량) 중 해저케이블로 가는 건 얼마나 되나

▲99%가 바닷 속 케이블로 오간다. 위성은 응답 속도 등의 문제로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오성목 부문장)

-NCP와 APG 두 사업의 투자 규모가 총 10억 불 정도인데, 각각 7개사와 5개사 역할이 어떤가. 경쟁 통신사들은 해저케이블 못하나

▲투자 비율을 공개 안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어쨌든 2자리 수 이상의 많은 기여를 했고, 구축사업의 엔지니어링 등은 KT서브마린이 한다.우리가 두 쪽의 의장직을 막고 있다(고기영 단장)

▲타사가 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현재는 KT만 할 수 있다고 본다(오성목 부문장)

-KT가 이번에 APG뿐 아니라 NCP도 관제할 수 있게 됐는데 어떤 장점 덕분인가. 수익은

▲현재 APG라고 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용량의 케이블을 관제하고 있다. 이게 차별점이다. 우선 회선 비용 등을 한 쪽에서 각각 10억 원씩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이고 실질적으로는 해저케이블이 끊어지면 서브마린 배가 출동한다. 그 비용은 우리가 별도로 받는데 대력 수심 7,8천 미터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6억, 7억, 10억 씩 받는다. 이게 약 연간 110억 정도 된다. 또 하나는 해저케이블의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자들이 다들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 한다. 그것까지 보면 아마 수백 억 규모의 부가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까 한다(이철규 본부장, 오성목 부문장)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위치한 KT부산국제센터 내 위치한 해저케이블 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해저케이블의 상태, 트래픽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KT제공
-태평양 구간 최대 케이블인 NCP를 9월 17일 관제센터로 유치했는데 지금 발표하는 이유는

▲관제센터 준비도 해야 하고 그래서 지금하게 됐다(오성목 부문장)

-페이스북이 아시아 최대 케이블인 APG에 지분투자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태평양구간 케이블인 NCP에 투자한 이유는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하는 것은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대용량 콘텐츠를 하다보면 재난이나 이런 것 발 생시 우회루트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구글도 독자적인 해저 케이블 사업을 하고 있다(오성목 부문장)

-앞으로의 계획은. 관제센터에 계약 기간이 있나

▲보통 해저케이블의 수명은 25년이다. 25년 동안은 큰 잘못이 없으면 관제센터를 하는 것이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지리적 위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 확대해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다(오성목 부문장)

-태평양 최대 케이블인 NCP를 유치할 때 중국과 치열한 경쟁이 있었나. 재난망 시범사업을 땄는데 둘의 연계 가능성은

▲지난해 아시아 최대 케이블인 APG의 관제를 딸 때는 일본 NTT와 경쟁해 유치했고, 작년에 개소식을 가졌다. 태평양 구간의 최대 케이블인 NCP의 경우는 범 중화권 4개 사업자가 연합해서 경쟁하기에 어려웠다. 차별적 기술, 홍보활동, 의장국으로서의 강력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성공했다. 이런 각축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더 철저히 준비해서 신화를 이어가겠다.(고기영 단장)

▲재난망과 재난망은 직접 영향은 없다. 재난망은 국내 국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관점으로 보면 해저케이블의 운영 노하우에 재난망을 접목하면 상승 효가가 난다고 판단된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한다.

-APG 구축이 올해 7월에서 올해 말,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이유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중국간 남사군도 영해 분쟁이 있었다. 서브마린이 가서 선박을 이용해 해저케이블을 포설해야 하는데 허가가 나지 않았다. 최근 타결됐다.또한 지난 16일 베트남에서 작업 중이던 선박에 베트남 해경이 철수하라고 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까지 가 있다가 며칠전 재개했다, 이런 게 전체 작업에 영향을 미친다.(서브마린 정원대 사업본부장)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KT사옥에서 KT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이 KT가 구축 및 운용할 예정인 세계 최대 용량의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KT제공
-관제센터 보안이 중요할텐데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것은 혜화에서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두고 한다. 하지만 해저케이블 관제센터도 국가 1급의 중요 센터여서 감시장치 등 물리적 보안이 완벽하다. 부산 송정항에서 백사장을 거쳐 벡스코 관제센터로 케이블이 들어오는데 여기에 보안 전문가들이 있다.(이철규본부장)

-NCP나 APG모두 지분투자 사업자간에 분쟁이 날 수 있는데, 관제센터를 운영하는 KT가 의사결정을 조정하는가

▲아시다시피 해저케이블은 각사의 지분이 있다. 하지만 재난 발생시에는 관제센터가 총괄한다. 우회루트를 어디로 할 지 정하는 것이다. 그만큼 거기에는 컨소시엄 사업자들과 평소 긴밀하게 협의해야 하고 또한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오성목 부문장)

우리나라가 전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허브가 된 것은 지리적 잇점도 있다. 중국은 정치 이슈가 있고,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은 반면 한국은 IT인프라의 안정성과 기술력이 가장 좋다. 또 우리는 태평양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핵심 위치에 있다. 그래서 사업자들이 한국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부산에 클라우드 센터를 짓는다는데, 다른 사업자들 움직임도 있나

▲오늘 공개는 어렵다. 많은 사업자들이 들어오고 있다(오성목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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