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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희호 여사 2주기…송영길 "김대중이란 `인동초` 꽃 피워"

이성기 기자I 2021.06.10 11:43:04

10일 국립서울현충원 추도식 추도사
"영부인 이전 시대의 지도자 이자 정치적 조언자"
''유산 분쟁'' DJ 형제 극적 화해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2주기를 맞아 “당신의 크고 넓은 품이 있었기에 `김대중`이라는 인동초가 꽃을 피울 수 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부터),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낙연 전 대표, 최문순 강원지사, 심상정 정의당 의원,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걸 의원 등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이희호 여사 2주기 추모식’에서 추도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영부인이기 이전에 여성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우리 시대의 지도자셨고 김대중 대통령의 평생 동지이자 정치적 조언자로서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을 위한 길을 꿋꿋하게 걸어오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국민의 정부 시절에 이뤄진 여성부 신설, 양성평등기본법 제정, 기초생활보장제 실시 등 괄목할 만한 족적들 역시 여사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을 먼저 떠나보낸 후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으셨다.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평양을 두 차례나 찾았고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도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돌이켰다.

송 대표는 이어 “한반도 평화의 열차가 다시 힘차게 내달릴 수 있도록 남과 북을 잇고 북과 미의 간극을 좁혀나가겠다”며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재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두 분께서 평생 소원하셨던 `민주주의가 국민의 삶 속에서 더욱 굳건하게 뿌리내리는 나라,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이 없는 나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가 평범한 일상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전진도 멈추지 않겠다”며 “영원한 동지이자 동행자이신 대통령과 함께 그곳에서 내내 평안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추도사를 맺었다.

한편 이 여사의 2주기를 맞아, 김홍업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의원 형제가 유산 분쟁을 매듭짓고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은 이날 추도식에서 “어제 저녁 세 아들(측)이 동교동 사저에 모여 화해하고 이 여사의 유언대로 사저를 기념관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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