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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평양 체류 절반 김정은과…“밝은 미래 약속 좋은날”
폼페이오 장관은 7일 평양 방문 직후 트위터를 통해 “평양에 잘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며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을 진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북 직전 일본을 방문해 전날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가진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일본에서 평양행 전용기에 올라, 오전 9시쯤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 예방,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실무만찬 등을 위한 일정을 위해 곧바로 한국으로 향해, 오후 5시 13분쯤 오산공항에 도착한 것을 고려하면 평양에 머문 시간은 채 반나절에 불과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시간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과 2시간의 면담을 갖고, 이어 1시간 30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순방 일정에 동행하고 있는 카일리 애트우드 미 CBS 기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두 나라를 위한 밝은 미래를 약속하기 아주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평양에 머문 7시간 남짓의 시간의 절반을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보내며 밀도 높은 대화를 이어간 것은 북미 양측이 상당 부분 사전 조율을 통해 원만한 협상을 진행했다는 시그널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날 저녁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해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북한 방문에서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아직 우리가 할일이 할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사절단에 동행한 미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번보다 좋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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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합의 내용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협상에서는 특히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종전선언과 관련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영변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카드를 제시하며 그에 대한 상응조치를 요구한 상황에서, 종전선언은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지속적으로 가장 선행돼야 할 조치로 주장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북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마무리 단계인 ‘평화협정’까지 언급했다는 점은 그 시작점인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 기대감을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방북에 앞서 일본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방중과 관련한 언급에서 “우리는 최종상태에 도달하면 평화협정에 사인해야 하고, 중국은 그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핵 신고 요구를 일단 뒤로 미루고,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상에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 일정의 상당부분 역시 조율된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양측 모두 비핵화 대화 국면을 이어가면서 이를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이해관계가 맞아서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폼페이오 장관을 접견할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곧 있을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되돌아갈 수 없는 결정적인 전진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앞당겨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 만큼, 당초 11월 6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로 예상됐던 2차 북미 정상회담 역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에 앞서 이미 이를 공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만큼,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등은 향후 실무 조율 과정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