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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는 보수세력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는 “왜 같은 진영에서 ‘네가 광화문에서 춤추고 검찰청 앞에서 집회 안 해서 대통령이 구속기소 당했다’고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너 때문에 대통령이 구속됐다’, ‘너 때문에 이런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고 하는 데 이제 집회 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자신을 향한 거짓 정보에 대해서도 분노를 터트렸다. 그는 “‘배인규는 화교 출신이다. 중국에서 돈을 받는다’ 등의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뜨고 싶으면 네가 해라. 난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배 대표와 다툰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는 지난 30일 서울구치소 앞을 찾았다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보수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운영하고 있는 신혜식 대표는 지난 26일 ‘국힘 세력이 윤석열 구속했다’란 영상에서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전광훈 목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갈등을 드러냈다. 해당 메시지는 ‘개XX 오늘 너는 끝이다. 두고 보면 알겠지. 너에게 두 번 속겠냐’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 지지운동의 대표 인사인 손 목사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참석했다.
신 대표는 서울서부지법 폭동과 관련해 경찰이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한 것과 관련 “계략이 꾸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목사 측이 수사기관과 ‘전 목사 죽이기’에 나섰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신 대표는 국민의힘도 공격했다. 그는 “윤상현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세력이 밑에 있는 애들 동원해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세력의 내분은 지난 26일 검찰의 윤 대통령 구속기소 이후 본격화했다. 앞서 서부지법 폭동 사태 이후 보수 유튜버를 상대로 후원금 환불 요청이 쇄도하는 등 갈등 양상이 보이는 데 그쳤지만, 윤 대통령 구속 기소 이후로 보수세력 내 불만과 갈등이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등 수위가 높아지면서 구심점을 잃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