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제조업 PMI 48, 두달 연속 기준선 하회
비제조업 PMI 46.7…4월 이후 최저치 수준
글로벌 수요 완화·방역 강화에 각종 지원책 무색
"내년 1분기까지 중국 경제 약세 전망"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11월 제조업·비제조업 지표 모두 두 달 연속 예상치는 물론 기준선(50)을 밑돌면서 중국 경기 위축을 예고했다. 글로벌 수요 완화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방역 강화가 맞물려 중국의 올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문 닫은 베이징 차오양구 상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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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49.2)은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9.0을 하회한다.
제조업 PMI는 전국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것으로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그 아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공식 제조업 PMI 지수는 지난 6월과 9월 기준선을 넘어서면서 ‘W자형’ 회복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지난 10월에 이어 11월도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 중국 제조업 PMI 지표(출처=중국 국가통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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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최근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부동산 개발업체 구제 조치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풀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봉쇄 조치로 정작 돈 쓸 기회가 사라지면서 기업 활동이 둔화되는 등 즉각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부 지표인 11월 생산지수(47.8)와 신규주문지수(46.4) 각각 전월 대비 1.8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유통 등 업계의 경기를 가늠하는 비제조업 PMI 지수 또한 지난 10월(48.7)과 예상치(48.0)를 크게 밑도는 46.7을 기록했다. ‘상하이 전면 봉쇄’가 있었던 지난 4월 41.9까지 떨어졌던 중국 공식 비제조업 PMI 지수는 이후 반등했으나 6월 54.7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지난달에는 기준선 아래로 밀렸다.
| 중국 비제조업 PMI 지표(출처=중국 국가통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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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 통계사는 “제조업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비제조업 경기 수준도 악화됐다”면서 “11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글로벌 경기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부동산 침체와 글로벌 수요 약화로 이미 압박받고 있는 중국의 4분기 성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 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2월과 내년 1분기까지 중국 경제 활동이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2023년 하반기에 들어 경제 지표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홀딩스는 28일 보고서에서 중국 국내총생산산(GDP)의 약 25.1%를 차지하는 지역이 현재 봉쇄됐으며, 이는 ‘상하이 전면 봉쇄’ 직격탄을 맞은 지난 4월 21.2% 보다 늘어났다고 짚었다. 노무라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볼 때 향후 봉쇄 지역이 늘어 중국 GDP의 30%를 넘는 지역이 봉쇄되면 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 성장률 5.5%도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4분기 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0%에 불과하다. 최근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중국 성장 전망치 또한 각각 3.2%, 3.3%였다.